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면서

2014.07.01 17:44:52

임남희

충주보훈지청 취업팀장

기온은 계속해서 오르고 아침저녁으로 약간 쌀쌀한 기운이 돌긴 하지만 낮에 내리쬐는 태양은 우리 모두를 무더위에 신음하게 하는 여름이 한참이다. 우리나라의 애석한 탈락으로 국민적인 관심이 조금은 사그러들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는 아직도 여전히 월드컵 열기로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올해는 세월호 침몰사고라는 국가적 재난과 4년마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는 월드컵 열기에 가려져 국민들 관심에서 약간은 멀어져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6월에는 제59회 현충일과 제64회 6·25전쟁기념일이 들어 있어 우리에게는 6·25의 아픈 기억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이 가슴 속에 서려 있는 추모의 달로 기억되는 시기이다.

나라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국가 제례일(祭禮日)로 현충 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충일은 6·25전쟁으로 전사한 전몰장병 합동추도식을 거행(··51~··55년)하다 ··56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충일은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망종일은 보리가 익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날로서 농경사회에서는 예로부터 가장 좋은 날로 꼽히고 있어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우리 역사 기록상 처음으로 나라에서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위한 제사는 고려 현종 15년(1024)때였다.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군이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을 물리치고 난 후 나라가 안정된 6년 후, 현종은 거란과 3차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에 대한 제사를 6월6일 지내기도 했다.

미국은 현충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 하여 5월 마지막 월요일에 추념행사를 한다. 프랑스·영국·캐나다·호주 등 제1차 세계대전 시 연합국들은 1차 대전 휴전일(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해 매년 11월 11일 현충일 행사를 열고 전사자 넋을 기린다.

이렇듯 나라마다 현충일에 대해 엄숙한 국가적 의식을 행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나라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공동체라는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라마다 국립묘지나 현충탑을 참배하는 풍습도 다양하다. 영국은 현충일을 '포피데이(Poppy·양귀비 Day)'라 하는데 가장 치열한 전투를 한 플랜더스 들판에 장병들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고 하여 이 꽃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러시아에는 모스크바 젊은이들이 혼인신고를 마친 뒤 가장 먼저 크렘린 광장 근처 무명용사묘 앞에 꽃다발을 바치는 문화가 있다. 호주에서는 추모탑이 도시 곳곳에 있어 수시로 헌화하고 전사자 명복을 빈다고 한다.

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호국정신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6월 호국·보훈의 달! 나라를 위해 공헌과 희생을 하신 분들이 존경과 예우를 받고 그들의 은공에 보답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요 의무이며,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승하는 일이야말로 현 시대가 안고 있는 난관들을 슬기롭게 헤쳐가고 희망찬 미래를 건설해 나갈 해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6월은 국민적 관심에서 약간 멀어져 있었지만 국가보훈처에서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을 7월 27일 6.25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까지 이어나갈 예정으로 전국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하니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국립묘지나 가까운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고 한 송이 꽃을 바치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이웃에 거주하고 계시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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