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민선 6기 슬로건에 정책을 담자

2014.07.02 13:13:45

민선 6기 대부분의 시군 자치단체가 지역 브랜드화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쟁력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제히 슬로건(slogan)을 내 걸고 있다.

충북도와 11개 시·군도 앞으로 4년 동안의 비전을 제시하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충북도처럼 단체장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은 민선 5기의 방향과 목표를 진일보시킨 청사진을 그렸다. 반면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는 민선 5기 때와 다소 지향점을 달리했다.

충북도의 민선 6기 도정 목표는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다. '함께하는 충북'이라는 민선 5기 도정목표를 중단 없이 이어가면서 재선의 이시종 지사가 강조한 '행복'을 추가했다. 청주시처럼 변화의지가 보이는 지자체도 많다.

청주시는 민선 6기와 함께 거대 기초단체로 재탄생한다. 시정목표도 '녹색수도 청주'에서 '일등경제 으뜸청주'로 바뀐다. 정책에서 상당부분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특히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통합청주시민의 상생발전과 균형 발전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주시는 '충주 번영과 시민 행복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 등 혁신 의지를 담고 있다. 제천시의 슬로건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복도시 제천'이다. 이 밖에 단체장이 교체된 단양군의 슬로건은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단양', 영동군은 '꿈과 희망이 넘치는 레인보우 영동'이다.

슬로건(slogan)은 특정 정당이나 단체의 주의나 주장 등을 간결한 말로 나타낸 짧은 어구다. 광고나 홍보 쪽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한다. 그러면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슬로건은 본래 스코틀랜드에서 위급할 때 집합신호로 외치는 소리(sluagh-ghairm)를 슬로건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사람은 전적으로 논리적인 판단만을 하지 않는다. 충북도민들도 마찬가지다. 정서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채색된 단순한 표어가 효과를 나타내는 수가 많다. 슬로건이 정치행동으로부터 상업광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슬로건은 우선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표현이 단순해야 한다. 그리고 단정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태도를 동요시킬 수 있다. 모호하고 미확정적일수록 슬로건의 호소력은 떨어진다. 지난 6·4지방선거전에서 등장한 "무능한 야당" vs "통합시 완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자체 슬로건에 대한 도민들의 인지도나 만족도는 대체로 높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민선 6기 슬로건에 담긴 지역별 특성이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Identity)는 좀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좀 공허하다. 이제 막 출발한 민선 6기 충북의 지자체들이 실질적인 정책 내용을 슬로건에 담는 경쟁을 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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