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행복한 '곽지해변 작은 음악회'

2014.08.26 17:59:04

정달훈

충청북도교육청제주교육원장

제주교육원이 개원한 지 반 년이 지났다. 바람이 몰아치는 2월 중순, 제주 곽지과물해변에 터잡은 이래 오늘까지 7천여 명이 우리 교육원을 다녀갔다.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수학여행이 전면 금지되는 바람에 시련을 겪었지만 이제는 충북의 교직원을 비롯한 교육가족이 모두가 찾고 싶어하는 '제주교육원'이 되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접수를 받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해, 한 사람이 이용하기 위해 집안의 모든 교육 가족을 동원해 신청해도 탈락되고 말았다는 지인의 말을 듣기도 했다. 이용하고 싶은 모든 이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교육원에서는 개원 이전부터 도움을 많이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지역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다목적실을 지역주민들의 체육행사나 모임 등의 장소로 제공하기도 하고, 인근 학교의 수련 활동에 시설을 대여해 주기도 하며, 여러 지역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주민과 하나되어 움직이고 있다.

며칠 전, 8월 13일에는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국제관악제에 참가한 청주 일신여고 관악반을 초청하여 교육원 앞, 곽지해수욕장에서 '별빛 가득한 해변의 추억'이란 이름으로 해변 관악연주회를 개최하였다. 지역 주민들에게 음악을 즐기고 문화적 소양을 일깨워 주기 위한 작은 음악회였다.

일신여고 관악반은 박희근 선생님의 열정적 지도로 대한민국 음악콩쿠르 3회 연속 대상과 최우수상 16회 수상 등의 경력이 있고, 제주관악제에는 첫해부터 15년 연속으로 초청 받아 연주한 전국적으로 이름난 우수한 관악반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힘찬 '계룡행진곡'을 시작으로 3학년 천사라 양의 '가브리에의 오보에', 3인 트럼펫연주곡인 '버글러의 휴일', 트럼본을 위한 '매직 슬라이드' 등의 클래식 곡을 비롯해, '해변으로 가요', '사랑이여' 등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연주해 삼백여 명이 넘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지휘자이신 박희근 선생님의 섹스폰 연주는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리고 앙코르가 빗발친 명연주로 해변의 밤을 한껏 열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연주회에 참석한 지역 유지들과 주민들 모두가 함께 노래 부르고, 덩실덩실 어깨 춤을 추면서 출렁이는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 벗삼아, 한여름 밤 별빛아래 금빛 선율이 흐르는 음악으로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되는 멋진 추억을 빚었다.

연주회가 끝난 후,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한 시간이 짧아 아쉬웠습니다.', '내년에 또 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월읍 브로콜리 축제 때 프로그램으로 넣어 더 성대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와 충북이 하나되는 행사였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연주한 학생들이나, 의자 진열 등 준비를 도와 주신 이장님을 비롯한 주민이나, 우리 직원들 모두가 보람을 느끼는 뿌듯한 행사였다.

'함께 행복한 교육'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모두가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며 마음으로 하나 되고 화합할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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