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의 각성을 다시 요구한다

2014.08.26 13:00:59

급기야 전직 충북도의회 의장들까지 나섰다. 갈등의 평행선을 달리는 충북도의회에 애정 어린 훈수를 뒀다. 민선6기 도의회 개원 이후 계속되고 있는 여야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전직 도의회 의장 2명 전 도의원 1명 등 3명은 엊그제 오후 도의장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그리고 이언구 도의회 의장(10대)을 만나 지금의 도의회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야당이 뿌리치더라도 계속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하라고 주문했다.

지금 도의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국회를 꼭 닮았다. 다만 여당과 야당의 역할극만 다를 뿐이다. 도의회 여야 의원들은 민선 6기 도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 과정에서 지루한 자리다툼이 벌였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아예 '한 지붕 두 가족'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수차례 도의회 갈등을 하루 빨리 끝내라고 주문했다. 지속된 갈등의 명분 없음도 강조했다. 곧 정기회가 열린다. 그런데 여야 갈등은 벌써 두 달째다. 그러다 보니 아무 일도 한 게 없다. 물론 관계 개선을 위한 이렇다 할 노력도 없다.

갈등의 이유는 물론 있다. 하지만 타협과 협상을 거부하는 태도가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 무슨 문제든 대화를 통해 수정해 나갈 수 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논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면 답을 찾을 수 없다.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정말 주장하는 바가 정당하고 논리적 타당성을 갖췄다면 대화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주장하는 바를 입증해야 한다. 대화 없는 일방적인 주장은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내 입장만 내세운 주장은 소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통 거부는 도민에 대한 배신이다.

충북민심은 한 가지다. 도의회가 더 이상 소모적인 정쟁으로 힘 빼지 말고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도의회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주문한다. 전직 도의회 의장들까지 나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이유를 각성할 것을 다시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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