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비엔날레 예매권 강매 ‘물의‘

관련기업체, 시민들에 떠넘겨...불만 목소리

2007.10.04 21:07:27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이하 공예비엔날레)가 오는 28일까지 개최되는 가운데 청주시가 산하공무원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도록 했는가 하면 공무원들은 이를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떠넘기는 등 부담을 안긴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청주시와 공예비엔날레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10일부터 9월30일까지 시 본청은 물론 각 구청과 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예비엔날레 입장권 예매를 실시했다.

공예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실시된 입장권 예매는 1천700여명의 전 청주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단체입장권을 미리 구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인은 8천원 짜리의 입장권을 6천원에, 청소년은 4천원 짜리 입장권을 3천원에, 어린이용은 3천원 짜리를 2천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판매된 입장권은 청주시청 8천484매, 상당구 및 산하 주민센터 6천985매, 흥덕구 및 산하 주민센터 8천281매 등 모두 2만3천750매이며 판매금액은 1억1천169만5천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청주시는 이번 예매를 추진하면서 각 부서에 협조요청을 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1인당 3매씩 구매하도록 하고 이와 별도로 1인당 4매는 부서별 공동추진방식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들로부터 불만이 일고 있다.

특히 부부가 모두 공무원인 경우 모두 6매를 구입하도록 했다.

또 부서별 공동 구입한 입장권의 경우 수십장씩 업무상 연관성이 있는 기업체 등에 떠넘김으로써 공무원들로부터 지도·관리·감독을 받도록 돼있는 업체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를 구입한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매행사를 통해 입장권을 구입한 공무원 A모씨(여·37)는 “최소 1인당 3매씩 구입해달라고 해서 사긴 했는데 이렇게 하면 예매권이 홀수라 남을 주기도 애매하고 동료들과 가기도 모호한 숫자라 짝수로 맞춰 1장을 더 샀다”며 “부부가 모두 공무원인 경우 무조건 6매를 구입했으며 많게는 몇 십장까지 사는 경우도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시 공무원으로부터 입장권 80장을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시민 B모(여·43·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씨는 “공무원이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기 어려워 식사 한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구입했다”며 “이러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일반인의 경우 입장권 판매 금액이 8천원인데 비해 예매권은 6천원이며 시나 의회 등에 공문을 보낸 것은 협조 차원이지 강매 요청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 김규철·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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