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 떼줘

청주 이일만씨, 장애인 시설 봉사도 일상화

2008.05.28 22:34:49

“우리주위에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이치고 그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면부지인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고 중증장애인들의 나들이, 목욕, 식사 등을 도우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일만(51·청주시 상당구 수동·사진)씨.

그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에 있다.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받은 이씨는 평소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많은 고민하다가 신장 기증을 결심했다.

이씨는 “장애로 인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막상 신장을 기증하려니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가족들의 용기와 격려에 힘입어 무사히 수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몇 년 전부터 청주지역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한 그는 회원들끼리 의미 있는 일에도 앞장서 보자는 의견을 모으고 처음 경기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봉사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 2005년부터 ‘사랑과 봉사 써포터즈’ 충청지부에 가입해 70여명의 회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랑과 봉사 써포터즈’ 4기 충청지부장을 지낸 이씨는 중증장애인 시설인 충북희망원과 청애원 등에서 돈가스, 자장면 등을 메뉴로 한 점심봉사와 목욕, 이·미용, 나들이 봉사 등을 펼치며 행복나누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이씨를 비롯한 아내 이규선(48)씨와 아들, 딸 모두가 ‘사랑과 봉사 써포터즈’ 회원으로 매달 3~4번씩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다음달 29일 충북희망원생 전원을 데리고 대천 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연중행사를 계획해 놓았다”며 “앞으로 이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사람들이 더 많아져 살기 좋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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