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안길 ‘깔세매장’ 성행

임대료 비싸고 세금계산서 없어 건물주 선호 ‘속수무책’

2008.06.02 18:47:23

청주 성안길 상권의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중저가 의류 브랜드 매장들이 철수하면서 보세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일명 ‘깔세매장’이 성행하고 있다.

ⓒ최영덕 기자
청주 최대 상권인 성안길 매장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주요 브랜드들이 철수하면서 보세 상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일명 ‘깔세매장’이 성행하고 있다.

깔세매장은 동대문과 남대문의 재고 상품을 매입해 행사를 펼치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과 갖가지 행사로 적게는 3개월에서 1년까지 판매를 하다 다른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말한다.

한시적인 깔세매장들의 입점은 정연되지 않은 의류 전시와 홍보 현수막으로 인해 주변 상권의 미관적 요소와 매출까지 저해한다는 것이 동종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안길 상권에서 중저가 브랜드들의 매장들이 수천만원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철수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빈 점포를 깔세매장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성안길의 경우 로데오거리를 제외한 모든 상권이 공실률은 늘어나고 있지만 임대료는 66㎡기준 1천만원 전후로 요지부동이거나 지난해보다 10~15% 정도 상승했다.

실리 위주의 영업을 추구하는 점포들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입점 두달여만에 가게를 내 놓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청주지역의 한 점포의 경우 99㎡ 남짓한 2층 건물이지만 보증금 5억원에 임대료는 2천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점포의 경우 입점 3달만에 적자로 인해 가게를 내놓기까지 하는 등 운영상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브랜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성안길 상권의 1~2층 건물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기 위해 2천만원의 월 임대료를 상담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 자리에 깔세 매장이 들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이 예년만 못한 가운데 임대료만 치솟고 있어 주변 상권까지 저해한다는 깔세매장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깔세매장의 경우 임대료가 정상 매장보다 비싸고 세금계산서를 끊지 않아도 돼 건물주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리다매 영업을 전략으로 하는 깔세매장은 주변 매장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상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성안길에서 한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깔세매장의 주요 상권 입점은 곧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높은 임대료와 매출 저하로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이 주요 상권 진출을 기피하면서 깔세매장의 증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영덕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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