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도로…음주운전 여전히 기승

올해 사고 72건 발생…4명 사망
잘못된 음주문화·의식개선 필요

2015.02.12 19:44:02

최근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으로 음주운전을 한 피의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지만 아직도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음주운전사고는 모두 72건으로 4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음주운전 사고는 교통량이 감소하고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한 달 평균 2.35명을 훌쩍 넘긴 수치로 음주운전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4시50분께 서울에서 청주로 출장을 온 A(36)씨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44%로 자신의 차량을 몰았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순간 그는 술기운에 신호를 무시한 채 좌회전을 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직진하던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한 그는 그대로 마주 오던 차량의 운전석 옆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정상 운행을 하던 50대 여성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50대 여성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음주운전으로 동승자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9일 저녁 동갑내기 친구 B(31)씨와 C(31)씨는 술집을 찾아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친구와 함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술자리였다.

하지만 이들의 불행은 B씨가 차량을 몰면서 시작됐다.

B씨는 술을 마셨음에도 C씨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며 자신의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새벽 3시50분께 지북교차로에서 목련공원 방면으로 가던 B씨의 차량은 순간 도로 오른쪽에 설치된 경계석과 부딪혔다.

차량은 그 충격으로 그대로 뒤집어졌다.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운전자 B씨는 목숨을 건졌지만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친구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5%로 면허정지에 해당했다.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입건되고 동시에 친구도 잃게 됐다.

경찰은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잘못된 음주문화와 시민의식을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가 10%나 차지한다"며 "시민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지만 우선 외국처럼 범칙금 수준을 높여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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