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가 보이는 이기대길
부산 이기대길은 봄철(5~6월) 피톤치드 평균농도가 825pptv로 전국 최고의 농도를 자랑한다.
구간별 가장 높았던 곳은 최고 1천110pptv에 달한다.
편백나무가 많아 산림욕 명소로 유명한 남해 편백휴양림도 2008년 경남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최고 481pptv였다.
숲이 울창한 지리산도 최고 178pptv에 그친 것에 비하면 이기대길의 피톤치드 함유량은 놀라운 결과다.
우리 고장 충북의 자연휴양림 봄, 가을 피톤치드 평균농도 200~700pptv 정도다.
특히 이기대 봄철 피톤치드 농도는 평균 825pptv로 가을철(9~10월) 39pptv보다 21배가량 높다.
이처럼 봄, 가을의 피톤치드 양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피톤치드가 기온과 일사량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을수록 피톤치드 방출량이 많아지는데 봄처럼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는 피톤치드 방출량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기대 길맷길 4.7km, 환상의 웰빙 산책길
하늘로 오르는 길 - 이기대길
피톤치드가 풍부한 '이기대 길'은 '갈맷길'이라고도 부른다.
부산 전역을 이어놓은 갈맷길 700리는 모두 9개의 코스.
추천할 만한 코스는 단연 2코스 2구간(민락교앞~오륙도선착장, 11.8㎞)중, 오륙도 해맞이공원부터 동생말까지 이어진 이기대 갈맷길(4.7㎞)이다.
중간에 빠져나오는 길이 없다. 들어서면 동생말까지는 가야만 한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으로 가려면 부산역에서 내려 편한 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특별히 교통정체가 없는 한 20~30분이면 도착한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제일 먼저 만나는 볼거리는 단연 스카이워크.
35m 해안절벽 위에 철제 빔을 놓고 방탄유리 24개를 이어 만든 스카이워크 한가운데 서면 발밑으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려 아득하다.
오륙도를 지척에서 볼 수 있다. 파도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멋진 풍경에 마음이 젖고, 허벅지가 단단해 지는 워킹으로 몸은 쉽게 젖는다.
유명한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그리고 해운대 달맞이고개가 파노라마로 눈앞에 펼쳐지면 감탄사가 신음처럼 나온다.
자연경관과 도시의 장관이 절묘하게 뒤섞인 절경도 쉼 없이 등장하면 눈은 절로 호사를 누린다.
해안을 끼고 도는 모든 길은 데크로 이뤄져 그저 산책하듯 걸으면 된다.
오륙도 해맞이공원부터 동생말까지 이어진 이기대 갈맷길(4.7km)을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농바위~전망대~어울마당~구름다리~동생말'로 이어진 코스는 간간히 오르막도 만나지만 내리막이 단연 많다.
2시간 정도 걷고 나면, 내 안의 잡념(雜念)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씻겨 나가고 몸은 흘린 땀만큼이나 가벼워진다.
이보다 더한 보약이 따로 있을까.
웰빙여행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단연 먹거리다.
한곳에 몰려있는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깡통시장, 국제시장을 들리면 퍼즐의 완성. 특히 깡통시장에 가면 세상의 온갖 먹거리가 이곳에 다 몰려있다.
이곳을 거치고 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일탈의 욕구'는 '현실을 이겨낼 무한 에너지'로 변신하게 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