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업체 간부 유서 “사실과 달라”

경찰조사 마무리 단계

2007.04.09 08:45:23

속보=지역을 대표하는 한 기업체 간부가 동서지간인 현직 고위 세무공무원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것과 관련, 경찰이 사실관계에 대한 막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서내용 대부분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져 이 유서가 개인적인 감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본보 2·3일자 3면)

지난달 31일 사건직후 필적대조작업을 벌여 현장에 있던 유서가 자살자 김모(44)씨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한 경찰은 그동안 이 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기게 된 배경 등에 대해 김씨의 처와 가족,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에서 가족들은 “(김씨가)사생활 문제로 가정불화를 겪어왔으며, 특히 이 과정에서 동서지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며 “고위 공무원 신분인 손위동서를 타깃으로 해 유서가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가 회사 돈을 횡령해 검찰내사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경찰은 “당시 김씨가 다니던 회사에서 김씨에 대해 수사기관 고발을 검토한 일은 있지만 검찰내사단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씨가 검찰에 있는 친구를 개인적으로 만나 신세한탄을 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이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씨가 사생활 문제로 처가와 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그로인해 자신이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둔 상황에서 사법기관 수사 등을 앞두고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 진다”며 “‘김씨와 주변의 명의를 빌어 부동산 투기를 했고 기업체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냈다’는 유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드러난 사실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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