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방‘ 다시 활개…경찰 ‘뒷짐‘

청주 수십 곳 쇼 전문방 전환 영업‘호황’… 단속은 전무

2007.04.26 08:26:53

성매매특별법 등으로 주춤했던 일명 ‘보도방’이 최근 다시 증가하는 등 급격히 확산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정 음악산업진흥법 시행으로 노래방의 도우미 고용과 주류판매 등에 대한 처벌규정이 생기면서 노래방의 불법영업에 대한 경찰단속이 강화되자 ‘노래방 보도’는 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풍선효과로 인해 ‘룸 보도방’은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 보도’가 대거 ‘룸 보도방’으로 바뀌었고, 특히 노래궁 등 유흥주점에서 변·퇴폐쇼 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쇼 전문보도방의 경우도 최근 정착단계(?)에 있어 청주 시내에만 10여곳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얘기.

‘보도방’이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종업원 선불금제도가 사라진 후 종업원들이 하나 둘씩 업소를 떠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보도방’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

실제로 청주 가경동에 있는 A룸살롱의 경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20~30명에 달했던 여종업원 수가 10여명 안팎으로 반 이상 줄었으며, 1종 업소 대부분이 이러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소관계자의 말이다.

업주 M모씨는 “법적으로 종업원들이 선불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온 후 선불금자체가 사라지고 있으며, 업소에 매여 일할 이유가 없어진 아가씨들 대부분이 보도방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라며 “업소마다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보도방이 각기 다르다”고 귀띔했다.

다른 업주 P모씨는 “선불금 문제가 불거진 후 아가씨들이 빚을 탕감하려 업주를 협박(윤락등)하는 등 곤혹을 치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보도방을 이용하는 것이 업주입장에서도 오히려 더 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주시내 룸 보도방의 경우 용암동과 하복대, 가경동 등 유흥가 주변을 중심으로 수 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교적 싼 술값에 쇼까지 하는 노래궁 등이 크게 늘면서 쇼 전문 보도방도 호황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우미들은 한 술집당 7만원씩을 받아 보도방측에 2만원을 떼 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루 3곳 정도의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보도방에 대한 충북경찰의 단속은 9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나마 올해에는 단 한건의 단속도 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돼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행성오락실과 학교폭력 단속 등으로 인력과 시간상 윤락 등에 주력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보니 보도방들이 틈을 타 활개를 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첩보를 수집하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불법행위를 근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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