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 불질러 일가족 사망

청주 가경동 세살배기 딸 등 3명... 경찰, 국과수 감식의뢰

2007.05.29 09:11:03

지난 27일 제천지역에서 의처증 남편이 잠자던 아내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사건이 일어 난지 하루 만에 청주에서는 부부가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질러 일가족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새벽 3시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나 이집에 사는 A모(여·35)씨와 딸(3)이 숨졌다.

또 A씨의 남편 B모(32)씨가 온몸에 화상을 입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후 1시40분께 숨을 거뒀다.

이날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가재도구 등을 태워 2천3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신고자 M모(28)씨는 “잠을 자고 있는데 앞집 창문 쪽에서 ‘살려 달라’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창문 쪽에서 화염이 솟구쳐 119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출입문이 안에서 잠겨져 있는 상태에서 창문으로 불길이 치솟아 문을 부순 후 진화에 나섰으며, 안방에서 일가족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4년간 동거를 하며 사실혼관계에 있었던 이들이 자주 싸웠다는 이웃들의 진술과 화재현장 출동 당시 출입문이 안에서 잠겨져 있던 점 등을 들어 A씨와 B씨 중 누군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 29일 정밀감식이 실시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1년 넘게 월세를 내지 못할 만큼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웃들의 진술과 정황상 방화로 추정되고 있지만 당사자 진술을 받을 수 없어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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