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6시55분께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마트 외부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화재 당시 인근 오피스텔에 근무하는 박노성(25)씨와 시민들이 화재진압에 사용한 소화기가 현장에 남아있다.
ⓒ박태성기자
불이 난 마트 철제 펜스 밖 오피스텔에 있던 박씨가 화재 사실을 알고 오피스텔 소화기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그는 "잠시 오피스텔 밖으로 나왔는데 '소화기 소화기'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인근 마트에 불이 난 것을 알고 오피스텔에 있던 소화기를 가지고 뛰었다"고 말했다.
소화기 5~6개를 옮긴 그는 펜스를 넘어 직접 불길을 잡기 시작했고 뒤늦게 화재 사실을 안 오피스텔 직원 등이 추가로 소화기를 들고 나왔다.
박씨와 인근 시민들, 마트 직원 등 10여명은 20여개의 소화기로 진화작업을 벌였고 불길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박씨는 "오피스텔이 최근에 지어져 입주자들에게 나눠줄 소화기를 보관하고 있었다"며 "빨리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불을 완전히 끄진 못했지만 이들의 발 빠른 진화작업 덕에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고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작업은 마무리됐다.
23일 청주복대시장 한 폐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시민 활약 덕에 큰 피해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1시45분께 복대시장 인근에 10여년째 빈 건물로 방치 중인 상가건물 외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인근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는 김두현(41)씨는 이상한 냄새에 가게 밖으로 나왔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됐다.
23일 오후 1시45분께 청주복대시장 인근 폐건물에서 난 불을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진화한 김두현(41)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김씨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가게 인근 '비상소화장치'로 달렸다.
이곳에서 소방호스를 풀어 불이 난 곳으로 항했고 진화작업을 벌여 큰 불길을 잡았다.
김씨는 "4~5개월 전 소화장치를 설치할 때 소방관 등으로부터 소화장치 사용법을 교육받았다"며 "그 때 배운대로 소화장치 문을 열고 호스를 꺼내 불을 껐다"고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2일 불이 난 마트의 경우 3년 전께 새벽 시간 불이 나 큰 피해가 있었던 곳"이라며 "마트화재와 폐건물 화재 모두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었지만 시민들의 발 빠른 대응이 큰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