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산지 위상 되찾아야 한다

2016.09.26 06:12:01

사라지고 있는 영동포도밭.

최근 영동의 포도밭이 사라지고 있단다.

국내 최대 포도산지로 알려진 영동은 과일의 성지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옛부터 영동은 포도를 비롯해 감, 사과, 배 등이 풍부해 부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포도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폐업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FTA 체결 등으로 수입포도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국내 농산물은 설자리가 없게 된 것이다.

이웃 군인 옥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시설포도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폐원신청이 쇄도해 포도밭이 감소하면서 복숭아 등 대체작물을 전문가의 도움하나 없이 결정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촌고령화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지난 6~7월 영동군이 원예특작분야 FTA 폐업지원신청을 받은 결과 725곳의 농가에서 302㏊나 되는 것으로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전체 포도밭의 19.4%에 해당되는 면적이다.

영동지역은 포도재배면적이 전국의 11%, 충북의 69.4%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다.

전성기인 2010년 2천222㏊에 비한다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국내 3대 포도 산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포도밭이 급격히 줄어들어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전체 포도밭의 30.1%가 사라진 셈이 된다.

수입과일에 시장은 설 자리가 없어졌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포도농사에 매달릴 일손마저 없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 일손이 없어 포도농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어 대책마련 없이는 계속 진행될 것이 뻔하다.

결국 영동하면 포도인데 앞으로 수년 뒤에는 포도밭이 사라지고 체리, 망고, 키위, 멜론 등이 생산되는 영동이 될 지도 모른다.

대체작물 선택도 바른 바르게 선택해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터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 때문에 복숭아 재배면적이 갈 수록 늘어나 홍수출하 될 경우 가격폭락에 따른 제2 복숭아 파동이 예고돼 농업기술센터 등 해당 기관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바른 영농지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포도재배면적보다 복숭아 재배면적이 더 많은 현실을 직시하고 포도주산지 명성이 잃어 가며 주산지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영동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도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전국에 전수조사를 통해 농가의 농작물이 변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해 대안을 강구한 다음 해결책을 찾는 농정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과일 등 전체 농작물 파동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아 있는 포도농가들이라도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현명한 지를 대안찾기에 자치단체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시민기자 / 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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