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축제에 주민 동참 절실하다

2016.09.26 17:44:13

[충북일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며 각 지역마다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미 지난 23~25일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제6회 중국유학생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끝났다. 충주에서도 지난 23~26일 46회 우륵문화제가 열렸다. 앞으로 2016제천바이오박람회와 3회 오송화장품 뷰티산업엑스포 등 수많은 축제가 예정돼 있다.

지역의 문화축제는 아주 많다. 체육대회부터 음악회, 연극공연, 무용발표, 전시회, 사생대회 등 다양하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돼 열리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 지역의 전통과 역사, 문화예술혼 계승·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축제 현장에 가면 그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과 문화·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요즘은 단순한 지역주민 화합축제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하고 있다. 지역농특산물 판매 활성화 등을 꾀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지역축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 지역의 특징이 물씬 담겨 있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심어준다. 고향에 대한 추억을 남겨줘 훗날 어른이 돼 타지에서 생활하더라도 애향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70~1980년대 초중고 생활을 한 세대는 축제 때 개막식이나 폐막식 행사에 동원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의 축제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다. 함부로 축제 참여를 요청했다가는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기 십상이다.

주민들도 별로 다르지 않다. 먹고 살기 바쁜 시대다 보니 축제에 대한 관심이 덜 하다. 일상의 일에 치이다 보니 참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느 때 부터인가 지역축제가 주최 측과 몇몇 예술단체 회원들만 참여하는 썰렁한 행사가 되고 있다.

과거 시골초등학교 운동회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면 지역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공간이었다. 학생들의 재롱잔치에 웃음과 박수를 보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한 마디로 시끌벅적하고 오래도록 추억에 남는 행사였다.

이제 지역에 이런 분위기의 축제 행사는 거의 없다. 올가을 충북도내 각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는 좀 달랐으면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흥과 멋이 어울린 축제의 장이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 지역축제는 참가자들에게 치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문화 접촉의 공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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