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 부는 다문화 바람

10월29~30일 청주 명장사 부란·효도법회 열려
이주여성·유학생·노동자 등 초대
베트남 틱티엔투언 상좌 등 참석

2016.10.03 17:36:35

불교계도 다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전통 불교문화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외국인들의 불교문화를 존중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며 타향살이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오는 10월29~30일 청주 명장사(상당구 용담로 31번길 2-13)에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이주여성, 유학생 또는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부란·효도법회가 열린다.

부란·효도법회 행사는 효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베트남의 아름다운 불교행사 중의 하나다.

돌아가신 분들을 비롯해 살아계신 부모님들께 효도하는 날인 부란·효도법회는 부모님의 위대한 은혜를 기억하고 효도정신을 행동으로 옮기는 날이며 깊은 인문성과 교육성을 가진 행사이다.

열린 토론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 자신을 키워주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주신 분 또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들께 효도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대구 관음사에서 '부란 타향'을 주제로 열렸고 지난해에는 부산 삼광사에서 '자식인 자의 눈물'을 주제로 열렸다.

올해는 청주 명장사에서 '어머니품을 떠난 날부터'를 주제로 부란·효도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부란·효도법회를 치르기 위해 베트남에서 틱티엔투언 상좌, 베트남불교연합회, 청소년불교신도관리중앙 부위원, 바리아-붕다우성 베트남종교관리협회 실장겸 부사무장, 베트남불교수도원 주지, 부란법회 및 수도조직위원장 등이 찾는다.

틱티엔투언 상좌는 부란·효도법회에 앞서 "이 세상에 누구나 부모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때론 바쁜 일상에 휩쓸려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을 잊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람의 파도 속에 가늘고 허둥지둥 걷는 한 노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혹시 내 부모님도 그런 모습으로 외롭게 걷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때 두 볼에서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얄궂은 그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애처로운 이들을 공감해주기 위해 저희가 부란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시민기자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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