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추태 교직원 설 자리부터 없애자

2016.10.05 18:15:15

[충북일보] 대한민국 사회에서 술 없이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술이 빚어내는 일은 부정적일 때가 더 많다.

최근 제천에서 발생한 사례는 아주 대표적이다. 제천의 두 지도층 인물들이 술을 마시다말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시청 간부공무원과 시의원으로 둘 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다. 결국 두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술이 '웬수'가 된 셈이다.

애주가에게 술은 미화와 윤색(潤色)의 대상이다. 술이 빚어낸 일화도 많다. 물론 이태백처럼 술을 마시고 주선이 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개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술에 먹히기 때문이다.

술의 부정성은 충북 교육계에도 적나라하다. 충북 교육계가 술독에 빠졌다고 진단될 정도다. 법적으로 음주가 허가된 성인인 교직원뿐만이 아니다. 학생들마저도 무분별한 음주로 잇따라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201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충북 지역 청소년 음주율(최근 30일간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청소년 비율)은 19.6%(남학생 22.4%, 여학생16.6%)다. 5명 중 1명은 최근 한 달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교직원들의 음주추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13부터 지난해까지 음주운전에 적발돼 지난 6월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도내 교직원은 모두 31명이다. 이 중 27명은 단속에 걸린 뒤 '회사원' 등으로 신분을 속이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부정성과 긍정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적당할 때까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과하면 부정적으로 변한다. 특히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학생을 가르치게 할 순 없다.

우선 음주운전 예방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에겐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음주 사고를 일으키는 교직원에 대한 처벌수준도 마찬가지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