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신설보다 공조 개념 재정립 해야

2016.10.10 18:03:17

[충북일보]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KTX 세종역 관련 조사용역이 불을 지폈다. 평택~오송 선로 용량 확충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KTX 세종역 설치가 미치는 영향이 포함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민·관·정은 한목소리로 강력한 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도내 각계 기관단체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세종역 관련 용역 철회를 주장했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KTX 세종역 신설 주장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다. 오래전부터 의도된 전략과 전술에 따라 움직여졌다. 그런 만큼 처음처럼 호들갑을 떨거나 정치쟁점화 하는 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논리개발과 함께 지역 차원의 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현행 철도건설법 상 세종역 신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도 나오고 있다. 충북과 대전, 충남이 공조하며 KTX 세종역 신설이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세종역 신설은 그저 세종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공약일 뿐이다.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충청권 4곳 지자체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한 세종역 신설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일단 오송~세종 간 택시요금이 빌미가 되고 있다. 20㎞ 거리에다 세종시~충북도 경계할증 170%가 적용되기 때문에 비싸다. 그런데 이런 문제야 말로 상호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거액의 혈세를 들여 불필요한 역을 신설할 일이 아니다.

KTX 세종역 신설 논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도 세종역 신설 주장은 도가 지나치다. 세종시 출퇴근 공무원들의 편리를 생각한다 해도 과하다. 역을 따로 신설할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세종역 신설보다 충청권 공조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때다. 서로가 내 지역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건 맞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공조다.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내게 불리하다고, 무조건 반대할 일이 아니다.

충청권 공조는 지역이기주의로 되는 게 아니다. 국가균형발전이 무엇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왜 오송역과 청주공항이 세종의 관문역이고 관문공항인지를 생각하면 쉽다.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 지도가 잘 그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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