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도서관 개관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2016.10.12 19:14:13

[충북일보] 청주지역 공공도서관 건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운영난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장서 부족은 물론 사서 배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자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의 공약사업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건립과 개관까진 그런대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개관 후 사정은 다르다. 사서와 장서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청주시내 공공도서관은 모두 11개다. 배치된 사서는 총 32명이다. 그러나 법적 기준에 맞게 충족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옥산도서관엔 아예 한 명도 없다. 법적 기준대로라면 지금보다 3배는 더 있어야 한다.

도서관 1곳당 보유 장서도 부족하다. 전국 평균 9만6천361권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전국 평균 장서 수에 미치는 도서관은 두 곳뿐이다. 청주시립도서관 21만8천537권, 청원도서관 10만4천291권 등이다.

사서와 장서 부족의 근본 원인은 부족한 예산 때문이다. 사서의 경우 각 지자체 공무원의 인력 규모 등을 조정하는 총액인건비 내에서 결정된다. 때문에 도서관이 늘 때마다 인력을 늘릴 수가 없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도서관 개관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물론 시민을 위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장서가 부족하고 관리가 허술하면 없느니만 못하다. 도서관 개관은 이런 점까지 고려한 후에 건립·개관해야 한다.

오는 19일 강내도서관이 문을 연다. 개관 뒤 장서가 부족하고 사서가 없으면 참 웃기는 일이다. 도서관은 문화생산의 기초기지다. 지의 최전선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훈련소다. 전투 준비를 하는데 총과 병사가 없다면 말이 안 된다.

청주시는 현재 부족한 사서 인력 대신 행정직 직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정 공백과 업무 가중 현상이 생기고 있다. 심지어 일부 도서관의 경우 직원 한명이 3일에 한번 꼴로 당직을 서고 있다.

시민들의 지식정보 서비스 확대와 독서문화 신장,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서관의 공적기능 강화는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은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도 직결된다. 청주의 미래발전을 위해 도서관의 공적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도서관은 개관 후 사후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청주시가 장기적 관점의 인력의 운영과 운영비 등의 방안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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