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집에는 A씨와 A씨의 오빠 B(42)씨, A씨의 10대 자녀 3명이 있었다.
현장 출동 구급대원은 "출동했을 때 집 안에는 A씨와 B씨, 자녀 3명이 있었고 A씨 외에 모두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며 "A씨의 증상으로 볼 때 뇌출혈이 의심돼 신속히 이송했고 병원으로부터 상태가 나아졌다는 것만 들었지만 연탄가스 중독 등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동 당시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연탄가스 냄새 등 별다른 특이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후 B씨에게 연탄을 피웠는지 물었지만 '피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B씨가 동행했다.
그런데 6시간여가 지난 오전 7시20분께 이 주택에서 또다시 119신고가 접수됐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깨우러 집에 가보니 3명 모두 쓰러져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출동 당시 C(17)양 등 아이 3명은 각각 거실과 방, 화장실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어찌 된 일일까. A씨와 아이들 모두 집 안에 설치된 연탄 난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첫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A씨의 증상 원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모른 채 아이들은 집에 남아 다시 잠이 들었고 A씨와 마찬가지로 가스에 중독됐다는 것이다.
첫 출동 당시 A씨의 증상 원인과 연탄 난로 확인 등 세심한 주변 확인이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19구급대의 경우 환자를 의료기관에 이송하는 것으로 사실상 업무가 마무리되고 이후 병원 등으로부터 증상 원인 등을 통보받지 않는다"며 "신속한 환자 이송 이외의 당시 상황·경위 등은 신고자 등 주변을 통해 파악할 수밖에 없어 모든 상황을 완벽히 확인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