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키운 농축산물 지켜주세요

2016.10.23 16:37:18

김은별

성안지구대 순경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황금들녁의 벼들은 바람의 입김을 받자 허수아비와 어깨동무하며 가볍게 스탭을 밟고 있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올 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땡볕도 입추와 처서를 지나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백로를 맞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여름 유래없는 찜통더위 속에서 자식 돌보듯 정성과 땀으로 키운 인삼, 사과, 포도, 고추 등 농산물들을 수확하며 결실의 기쁨을 느끼는 요즘 초대하지 않은 밤손님이 찾아와 한해동안 잘 키워온 농축산물을 싹쓸이 해 가는 도난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불안감으로 추수기 농축산물 절도 주의보라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영세한 농민들 입장에서는 이런 손님들의 행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범시설이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술한 비닐하우스나 집 마당, 논밭 부근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절도 예방을위해 하루종일 문앞을 지킬 수 도 없고 cctv 등 값비싼 무인경비시스템을 갖추기엔 비용부담도 크다.

절도범들의 수법도 날로 지능화 되어 가기 때문에 내 자식처럼 키운 농축작물을 소비자의 식탁으로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 첫째 보관창고나 축사에 잠금장치 비상벨, 경광등 설치하기 둘째 농산물은 도로변이나 공터에 내놓으면 도난의 위험이 있으므로 마을회관이나 보안시설이 되어있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기 셋째 장시간 집을 비울때는 이웃집에 외출사실을 알리는 등 자위방범체제 마련하기 넷째 낯선사람이나 수상한 차량은 번호나 특징을 메모해놓기 다섯째 마을입구 및 농산물 보관장소 가까운 곳에 블랙박스가 설치된 차량을 주차해 둔다면 혹시 모를 범죄를 예방하고 또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범인을 특정하는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경찰에서도 수확기를 맞아 농민들이 한해 동안 힘들게 키워온 농축산물 도난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여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발생시에는 반드시 조기검거해서 농민들의 가슴에 멍이 들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강한의지를 다지며 농축산물 출하기에 이동로나 집하장 주변도로 및 타지역 경계도로에 대한 목검문을 강화하고 절도 위험지역에 대해 협력단체와 주기적 합동순찰과 문안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자체, 이장단회의 등을 통해 cctv설치 및 자위방범대 운영을 독려하여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좀 더 안심하고 살기 좋은 농촌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각 마을별 담당구역을 정하여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순찰활동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과 넓은 관할로 인한 한계가 있으므로 작은 피해라도 신고하여 더 큰 피해를 막는데 협조하고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보안시설을 확충하고 타지 차량의 낯설고 수상한 행동에 대해 기록하고 신고하는 등 주민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 농축산물 예방에 노력 한다면 한해 농사의 소중한 열매를 잘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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