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청주시 행정구역에 따른 지역 경찰 치안구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4개 구(區)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서원구의 담당 관할서를 지정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오원심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지난 10일 박재진 충북지방경찰청장 주재 '현장 활력을 위한 권역별 혁신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소속감이나 치안 불편 해소 등을 위해서라도 3개 경찰서 중 1개 경찰서에서 서원구를 맡는 치안구역 조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건의했다.
이에 박 청장은 "청주 3개서 경찰서장이 주민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눠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원구' 문제는 충북경찰이 풀어야 할 치안숙제로 남아 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부터다.
통합시 출범 이전 흥덕·상당 2개 구와 청원군에서 통합 이후 흥덕·상당·청원·서원 4개 구(區)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경찰 치안구역에도 변동이 생겼다. 상당·흥덕·청원구의 경우 기존 3개 경찰서가 구에 맞게 서명을 바꿔 담당하게 됐다.
새로 생겨난 서원구의 경우 담당 경찰서가 없어 흥덕·상당·청원 3개 경찰서가 서원구를 나눠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행정구역에 맞게 '서원경찰서 신설'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기존 치안 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오 서장의 건의 내용이 실제 치안현장에 반영될지 그 결과를 알 수 없지만 현실화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원구가 다른 구 못지않게 지리적으로 광범위한 데다 치안구역 변경에 따른 경찰서 간 인원 조정 등 부가적인 큰 조직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안구역 변경이 2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변동이 생기면 오히려 주민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서원구에도 언젠가는 경찰서가 신설돼야겠지만 그렇지 못한 당장 상황을 두고 나온 하나의 의견이 아니겠냐"며 "서원구만 봐도 행정구역이 광범위하고 한 개 경찰서가 담당할 경우 그에 따른 경찰서 인원 재배치 문제 등 매우 복잡한 사안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