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회생활 고맙습니다"

2017.02.12 15:26:13

김현주

한국교통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재학

충주시청에 근로학생 신청을 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도 신청을 했었지만, 떨어져서 다른 일자리를 구했었다.
 
이번 학기에는 운 좋게도 대상자로 뽑혀 근로활동을 하게 됐고, 체험수기까지 쓰고 있다.
 
1월 5일 첫 출근 날. 난생처음 시청 건물로 들어갔다. 항상 기숙사 건강검진 때문에 보건소에만 가봤지, 이렇게 건물에 들어와 본적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설레고 긴장됐다.
 
난 문화예술과에 배치됐다. 처음엔 부서이름이 생소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됐는데, 사무실에 처음 들어와 인사할 때 반겨주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마침 나와 동갑인 공무원 친구가 용산동주민센터(박미현)에 근무하고 있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줘 적응이 빨랐다.
 
문화예술과는 하루에도 많은 민원인이 무수히 찾아오고 각종 문화재 관리 및 공연준비, 생활문화센터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였다.
 
시청에 와서 일하기 전에는 등·초본이나 발급해주는 것이 공무원의 일인가 생각했지만, 막상 와서 경험해보니 많은 서류들이 오가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소방공무원직을 희망하는 응급구조학과 학생으로서, 공무원직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는 자만감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나중에 내가 겪게 될 사회생활을 그려봤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나의 첫 사회생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은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근로학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는데 택견 체험, 신도시 견학 및 응급처지 교육 등이 기억에 남는다.
 
모르는 사람과 2인1조로 택견 체험도 해보고, 서충주 신도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였는데 견학을 계기로 신도시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을 알게 됐다.
 
또한 응급처치교육을 통해 아직 심폐소생술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람을 살리는 골든타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충주시가 마련한 체험프로그램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가뭄의 단비처럼 근로활동 중에 많은 것을 습득하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사회생활에 밑거름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동계 근로활동에 감사함을 느낀다.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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