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비천도해(飛天渡海)의 체전으로 승화되길

2017.02.15 17:54:10

오병일

충북도 전국체전기획팀장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체육(體育)'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삼국시대, 가장 작은 나라였던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화랑도(花郞徒)의 체육정신이었다. 청소년들로 이뤄진 화랑도는 훈련을 통해 체력과 용기를 키웠고,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호국정신을 길렀다.

또한 고구려의 각저총과 조선시대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 남겨진 씨름도, 태권도의 기원으로 알려진 수박(手搏), 택견 등은 우리 민족이 문(文)뿐만 아니라 체육을 통해 심신 수련에도 힘썼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체육은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설됐고, 배제고 보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全)조선야구대회가 지금의 전국체전으로 발전해 왔다.

충북은 1990년 제71회 대회와 2004년 제85회 대회를 개최해 두 번 모두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올해는 우리 도가 세 번째로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은 도청소재지가 아닌 제2의 도시 충주에서 개최되고, 나머지 10개 시군에서도 종목별 경기가 분산돼 열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전국장애인체전(9월15~19일)이 전국체전(10월20~26일)보다 한 달 정도 앞서 개최되는 최초의 체전으로, 그야말로 지역균형발전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도민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충북도는 이번 체전을 위해 1천256억 여 원을 투자해 충주종합운동장과 청주스쿼시경기장을 신축하고, 354억 원을 들여 33개소의 경기장을 개·보수했다. 이 시설들은 체전기간은 물론, 체전 이후에도 생활체육의 장으로서 도민들에게 양질의 체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전국 단위의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의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는 사회통합의 역할도 기대된다.

성공적인 체전을 위해서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숙박, 교통, 의료 등 경기 외적인 분야에서의 세심한 준비도 필요하다. 특히 체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는 체전기간 중에 매일 1천800여 명이 동원돼야 한다. 5월부터 모집에 들어가 교육 및 발대식을 거쳐 현장근무를 하게 된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절실한 부분이다.

또한 충북을 찾는 많은 국민과 해외동포들이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 충북의 이미지에 걸맞는 깨끗한 환경에서 충북인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이제 출발의 신호탄은 터졌다. 2017 전국체전이 체육인들뿐만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체육을 소중히 여겼던 우리 민족의 즐거운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아울러 전국 대비 4% 경제 달성을 위해 비천도해(飛天渡海)의 한 해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당당한 충북의 모습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속에 각인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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