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잘되는 우리집 - 화분의 종류

2017.02.13 15:58:48

김대섭

플로랑스 대표

최근 화원에서 널리 쓰이는 화분은 3종류(유약분/토분/FRP)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의 화분은 가격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화분을 구매하실 때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다양한 디자인의 화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구분하기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약분이란 흔히 말하는 도자기로서 색과 모양이 다양하고 토분에 비하여 높은 온도에서 굽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비교적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표면에 유약을 발라 굽기에 수분의 침투/배출이 불가능하며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 강성은 좋으나 대체로 두께가 얇습니다. 때문에 최근 판매되고 있는 토분(테라코타)에 비하여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약분은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화분의 위치가 실외이고 둘째,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심으면서 셋째, 저렴한 가격을 원할 때.
유약분은 토분에 비해 날씨변화에 대한 내구성이 강합니다. 표면의 유약과 고온굽기 덕에 낮은 기온으로 인한 화분의 깨짐이 덜하고 갈라짐이 적습니다(토분과 비교하여). 다만 유약이 너무 얇게 발라져 있는 화분의 경우 유약이 갈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수분의 배출이 되지 않으므로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나 물을 자주 주어야하는 식물을 심기에 적합합니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다른 소재의 화분에 비하여 가격또한 저렴한 편입니다.

토분은 테라코타(Terra-cota, 구운 흙이라는 뜻) 화분을 이르는 것으로 대부분 낮은 온도에서 구워지고 화분의 두께가 두껍습니다. 또한 재질의 미세한 구멍 덕에 수분과 바람이 투과되어 식물의 과습이나 뿌리썩음을 어느정도 방지하여 줍니다. 다만 두께가 두꺼운 반면 낮은 온도에서 구워지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라 화분의 외관이 깨지거나 습한 상태에서 기온이 내려가면 화분이 갈라질 수 있습니다(높은 온도에서 구운 토분은 굉장히 고가에 판매됩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외관에 후처리를 한 화분이 유통되고 있습니다(기존의 테라코타 화분을 토분이라 칭하고 단점을 보완한 화분을 테라분이라고 합니다).

토분은 실내의 환기 정도나 습도에 따라 백태 또는 이끼가 화분 표면에 생깁니다. 유럽산 토분이 중국산에 비하여 백태나 이끼가 고르게 끼는 경우가 많으니 구입 시 꼭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분 또는 테라분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첫째, 볕과 환기가 부족한 실내 또는 베란다에 화분을 놓을 때(토분/테라분) 둘째, 실외 바람이 많이 부는 장소에 놓을 때(테라분) 셋째, 선인장과 같이 배수가 잘되고 흙이 빨리 말라야하는 식물을 심을 때(토분/테라분) 넷째, 아이들이 많은 가정(테라분) 실내에서 볕이나 환기가 부족하면 화분의 흙이 더디 마릅니다. 따라서 과습으로 인해 식물이 병들거나 죽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투과성이 있는 토분이나 테라분은 이러한 현상을 막아주므로 식물의 생존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다만 가격 또한 높아지므로 식물의 가치를 잘 생각하시어 화분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차례의 후처리 과정을 거친 테라분은 두껍고 무거워 바람에 쓰러지는 일이 적습니다. 또한 두께로 인하여 아이들이 뛰어 놀다 화분을 넘어뜨려 깨거나 부딛혀 깨는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토분의 경우 실외 혹한기의 낮은 기온에 약하므로 잘 견딜 수 있는 것을 추천해달라고 구입 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FRP분은 강화유리섬유 등을 합성한 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잘 깨지지 않으며 무게가 가볍고 수분/공기의 투과성이 좋습니다. 다만 시멘트의 비율이 높은 FRP분의 경우 갈라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회벽같이 수분에 의해 색이 변하는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FRP분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화이트톤이나 블랙톤같은 단색인테리어 환경에 화분을 배치하실 때 둘째, 실외 개방되어 있는 장소에 화분을 배치하실 때 셋째, 배수가 잘되고 흙이 빠르게 말라야 하는 식물을 심을 때 FRP 분은 사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모던한 인테리어에 잘 어울립니다. 표면의 거친 느낌과 회색이나 갈색등의 색감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내기에 좋습니다. 또한 유약분에 비하여 내구성이 좋아 외부 개방된 장소에 배치 시 파손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습니다. 다만 장시간 외부환경에 노출 시 갈라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어질 연재에서는 기존의 화분들을 조금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일반적인 관리법에 대하여 다루겠습니다. 즐거운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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