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대한 시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

2017.02.21 17:49:27

최정욱

음성경찰서 삼성파출소·순경

2017년은 주민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이 안전하다고 실제 느끼고 있는 '체감안전도'가 우리 음성경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음성경찰서 자체 주민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를 확인해보면 20,30대 젊은 여성들로부터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요소가 굉장히 높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외국인 인구비율과 매스컴에 자주 비춰지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 진다.

그렇다면 실제 데이터는 어떨까. 음성군 체류 외국인은 관할인구(106,212명)의 약 8%를 차지, 외국인 5대 범죄 현황은 음성 관내 5대 범죄(812건)의 약 9.6% 차지로 인구대비 내국인 범죄 발생률과 비슷한 정도이다. 발생된 범죄 대부분도 살인, 강간, 강도와 같은 중범죄보다는 단순 교통사범이 대부분 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외국인 범죄에 관련한 막연한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해 음성경찰 전 직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무실 책상 앞에서 혹은 일선 치안 현장에서 각자의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민 접촉률이 가장 높은 지구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지역경찰은 단편적이고 일률적인 순찰업무를 넘어서 각 지구대, 파출소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치안활동지도'를 통해 관할구역을 농업, 공업, 상업, 주거 밀집지역 등 각 특성에 맞게 블록화 시켜 세심한 주민 맞춤형 치안활동을 전개 중이다. 특히 외국인 범죄예방을 위하여 외국인 운집이 잦은 관내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근린공원지역 등을 따로 블록화 하여 주간·야간을 가리지 않고 다목적 집중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외국인 자율방범대 창설 및 CCTV, 가로등과 같은 방범시설 설치 확대를 위하여 지자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범죄취약구역 개선 및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하여 지역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업무협약(M.O.U) 체결 등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우리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체감안전도 향상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어설 열쇠는 경찰이 아닌 주민들이 쥐고 있다. 이제 체감안전도 향상의 키워드는 체감안전도 평가의 당사자인 음성군 주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인 것이다. 외국인을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단순한 이방인으로만 규정하기에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는 경제적·문화적으로 그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현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외국인도 언젠가는 나의 직장동료가, 더 나아가 나의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우리와 같은 사회에서 같은 고민과 같은 문제를 껴안고 살아가는 동일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당장 오늘부터라도 길을 지나며 스쳐가는 외국인에게 냉소적인 시선을 거두고 따뜻한 미소 한번과 정겨운 인사말 한마디가 체감안전도 향상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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