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보내며

2017.02.27 15:29:44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2월의 마지막 날이다. 2월과 관련 된 내용이 SNS에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내용을 보면"홍콩 풍수전문가에 의하면 올해 2월은 각 요일이 4일로 구성되어 있어 엄청난 부자를 부른다고 합니다. 최소 5명이나 5그룹과 이 내용을 읽은 후 11분 이내에 공유하면 4일 이내에 돈이 도착한다."는 그럴 듯한 내용이라 현혹되기 쉽다. 지나간 달력을 확인 해 보면 2월은 4년 중에 3번은 28일까지이고. 1번은 29일까지 있다. 28일까지 있는 2월은 1일이 N요일이라면, 28일은 N-1요일 입니다. 따라서 각 요일은 7×4=28이니까 4번씩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823년에 한번 온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망을 통해 돌아다니는 거짓 정보도 많다고 봅니다. 가짜 뉴스가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거짓이 진실행세를 하는 혼탁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선거가 있는 해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중상모략과 온갖 비방으로 흠집을 내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악습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의 선거에서 흑색선전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는데 재판결과 무죄판결을 받은 경우도 있다. 억울함을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탄핵정국으로 새해가 밝았는데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은 암흑 같은 터널로 들어가는 불안한 마음이다.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또 반쪽으로 갈라져서 언제 조국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 민족을 하나로 뭉쳐서 한민족을 화합으로 이끌어갈 지도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난세(亂世)에 영웅이 나온다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모임날짜를 잊지 않기 위해 고정 시켜 놓는 경우가 있는데 2월 달을 생각하지 않고 매달 29에 하는 모임이 있다. 28일까지만 있는 2월 달에는 앞당겨야 하는데 혼동을 하는 회원들이 많다. 2월 초순에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이 들어 새로운 시작과 준비를 하는 달이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한 학년도를 마무리하는 달이기도 하다.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하여 썩은 달이라는 말도 있고 정든 학교를 떠나는 졸업식이 있는 달이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도 있다. 새 학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봄방학이라 하여 한 학년도의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징검다리 같은 2월이 넘어가고 있다. 우수(雨水)가 지났는데도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기 때문에 일교차로 감기환자도 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비롯된 민속행사가 펼쳐지는 달도 2월이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민속놀이와 함께 전해져오는 세시풍속은 이웃과 어울려 친목을 다지는 정겨운 풍습이었는데 거의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대보름을 상원(上元)이라 하여『한국의 세시풍속』에는 12개월 동안 세시풍속행사가 총 189건이다. 그 중 정월 한 달에 78건으로 절반이고, 대보름날에만 40건이나 몰려있다. 세시풍속은 동제(洞祭), 줄다리기, 연날리기, 윷놀이, 달집태우기, 소원 빌기를 하였다. 음식은 오곡(쌀. 보리. 조. 콩. 기장)밥, 산나물을 성씨가 다른 세 집 이상의 오곡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는 믿음도 있다. 호두, 잣, 밤, 땅콩 등으로 부럼을 깨물고 더위팔기, 귀밝이술을 먹는 풍습도 있다. 조상의 지혜와 평화로운 마음으로 온 국민이 화합하는 아름다운풍속을 이웃을 모르고 살아가는 각박한 세상을 밝히는 전통문화로 계승발전 시켰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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