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는 환경운동가

2017.03.06 10:44:39

연순동

청주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새 봄이다. 봄이 왔음에도 두꺼운 외투를 벗을 줄 모르는 사람은 일단 건강함에서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80% 정도는 맞는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나는 3월이면 예외 없이 일찍 털코트를 벗고 이왕이면 색깔도 연두색 혹은 핑크색으로 선택한다. 아예 졸업식 의상을 연두색으로 고른 적이 있다.

조병화 시인의 봄은 피어나는 가슴,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싯귀를 외워 본다. 생각만해도 희망에 차오르는 계절 3월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열의가 대단하다.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 대학 입학이다. 체육교육과, 초등교육과 등 사범대학을 간 학부모의 자랑이 우세하다. 그 중 100% 장학금에 학내 기숙사까지 들어갔다는 엄마의 목소리가 자못 컸다. 언어와 외교 (Language & Diplomacy) 학과를 갔다는 것이다. 처음 듣는 학과라서 어떻게 그 곳을 선택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신문에서 학과장이 자신의 과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엄마가 권유를 하여 진학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젠 엄마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렇다. 정보시대이고 알지 못하면 팔다리가 묶여 있는 것과 같다. 모든 앎은 관심에서 나온다

. 우리 청주녹색소비자연대에서는 12시간 녹색살림생활지도자 연수를 실시했다. 20명이 수료를 했다. 나도 그 강의를 들으며 정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1일 섭취허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특정식품만을 계속 먹으면 특정식품 첨가물만 많이 섭취하게 되므로 과다 섭취가 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편식주의자에게 주는 경고이다.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의 차이점도 알았다.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초록교실에 대한 정보였다. 성남시에서는 초록천사운영학교가 212개교 3,525명 참가에 활동횟수가 1,614회라는 통계였다. 또 놀라운 것은 초등학교보다 중학교가 3배이상 많았다는 점이다. 자유학기제의 성과였다고 생각이 되었다. 3,000이 넘는 가정에서 녹색 생활 필요성을 인식하고 물사랑활동, 녹색제품구매하기, 녹색밥상, 에너지 탐사대운영, 텃밭활동, 그린워싱 등의 실천을 통해 성남이 그린도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부러움을 가졌다.

이제 우리도 20명의 지도자를 배출하였으니 새 학기 활동이 자못 기대가 된다. 이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 공급원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모든 사람들은 예산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절대 그것은 아니다. 영양섭취를 잘 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고 나면 자연히 의욕이 생겨 운동을 하게 된다. 건강한 엄마들이 움직여서 미래를 꿈꾸는 환경운동가를 육성할 초록교실을 만들 것이다.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녹색청소년자원봉사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녹색살림학교도 생겨날 것이다. 금연학교보다 더 신선한 느낌이 든다. 손자가 쓰는 노트 표지에 바람 한 줄기, 봄비 두 방울, 햇빛 한나절, 존중 한 마디, 배려 두 눈빛, 사랑 한아름, 너와 내가 꽃피는 찬란한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가 인쇄되어 있었다. 행복교육을 지향하는 충북 교육감의 의식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모든 행동은 앎에서 나온다. 알았다해도 그 것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안된다. 공동체 운영을 통해 함께 일구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토마토, 감자 등 채소를 먹음으로써 칼륨을 섭취해라, 운동으로 버텨라, 안전관리인증 (Haccp) 식품을 골라라 등 많은 지식을 정리해본다. 새 봄 모든 새로운 계획이 아름답게 꽃 피기를 기대해 본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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