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대응으로 가뭄피해 막아야

2017.05.29 14:13:54

[충북일보] 5월 가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무더위까지 예년 보다 일찍 찾아와 앞으로 농사가 걱정이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 일각에선 식수 부족 사태까지 우려하고 있다.

역대 5월 가뭄 중에서 가장 심했던 가뭄은 2012년 5월 가뭄이다.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강우량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 5월 강우량도 아주 적다. 평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물론 지난 24일 내린 비로(평균 6.7㎜) 도내 가뭄은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게 문제다. 6월 중순까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가뭄 상황은 관심 단계다. 24일 기준으로 모내기는 73%가 진행된 상황이다. 이번 주가 지나면 9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내기가 완료되는 6월초까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론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밭작물은 다르다. 벌써 수분증발로 인한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브로콜리의 수량감소와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콩·깨 파종과 아주심기(정식)가 지연돼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뭄 때문에 적정 물량이 나오지 않는데다 최상품도 적게 나오고 있다. 고추와 옥수수 등에선 수분증발로 인한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도와 배, 사과, 복숭아 등 과수도 비대기에 접어들어 많은 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하천의 수량은 급격히 줄었다. 그런데 가뭄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물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뭄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것도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과 연관돼 있다. 한 해 혹은 한 계절 임기응변식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해결될 사안이 절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나름 가뭄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보다 예방이 쉽다.

최근 이어진 가뭄은 어제 오늘, 지난해와 올해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뒷북행정과 탁상행정 때문이다. 내가 겪지 않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단계별 수준에 맞는 가뭄 대책이 필요하다.

충북도라도 선제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우선 도민들에게 가뭄 상황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물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해야 한다. 가뭄이 일시적이지 않은 현상이란 걸 깨닫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근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가뭄은 궁극적으로 물 관련 문제다. 그리고 전 지구적인 문제다. 그런 만큼 각 나라 정부가 나서는 건 당연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전국의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물 부족에 관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자체단체 독단으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국가적 차원의 물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철저한 수원 관리와 함께 추가적인 수원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물 부족 문제를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관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 협조와 협력은 필수다. 유관기관 협력체제 구축도 당연하다. 도내 각 지자체별로 선제적으로 나서 가뭄피해를 막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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