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금연을 시작으로 건강도시로의 도약이 필요할 때

2017.05.31 15:30:34

박종혁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메르스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2015년 5월, 전국에 18개 지역금연지원센터가 선정되었고 금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연서비스를 제공하는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충청북도에서는 충북대학교병원(원장 조명찬) 내 충북금연지원센터(센터장 박종혁)가 설립되어 여성, 대학생, 학교 밖 청소년, 장애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금연성공이 어려운 중증, 고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치료형, 금연 시도가 어려운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동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반지원형 금연캠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담배가격 인상이후 포괄적인 국가금연정책의 도입과 더불어 충북금연지원센터에서는 각종 지역 축제와 거리 홍보를 통해 직접 도민들을 만나 금연캠페인과 금연상담을 실시하고, 도청과 교육청, 건강증진사업 담당 기관을 비롯한 기업체, 학교, 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또한 간접흡연의 위해를 알리는 방송캠페인과 금연병원 및 금연캠퍼스 선포 등 금연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5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2,177명이 충북금연지원센터에 등록하여 금연을 시작하였고, 충북금연지원센터는 전국 최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충북금연지원센터의 역할은 대상자의 금연성공률 향상과 흡연사각지대 축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10년 이상 금연사업을 담당해온 충북의 보건소를 비롯하여 의료기관, 통합건강증진 사업단 등의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중심적 금연사업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것 또한 주요한 역할이다.

특히, 충북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42.1%로 전국 6위이고, 그 중 30대 흡연율은 52.1%에 이르고 있다. 반면, 금연시도율은 흡연자의 절반수준인 27.3%에 그치고 있어 통합적인 사업연계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금연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보건복지부. 2016)여기에는 예방과 치료, 공공과 민간, 정신건강 및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기관의 참여와 상호보완적인 관계형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융합되기 위해서는 공통의 비전 설정과 연대의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실질적인 역할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충북도청을 중심으로 포괄적이고, 의무적인 협의체 및 조직구성이 필요하다. 금연성공과 건강증진이라는 공통의 목적 하에 각 기관의 자원을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이어 각 단체들이 연계해 건강증진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서울, 인천에 이어 부산에도 설립된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같은 조직을 통해 건강향상 사업의 구심체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충북금연지원센터는 충북 내 시도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도내 금연 및 흡연예방사업을 총괄 기획, 조정하고, 충북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근거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담당자 교육 및 전문 인력 양성, 금연지표 및 결과의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금연을 시작선상에 두고 흡연예방에서 금연시도 및 유지, 금연 환경 조성과 간접흡연 방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완성하는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지역건강증진사업 역량과 파트너쉽을 거름삼아 지속적인 건강증진사업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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