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보다 그린피 비싼 퍼블릭 '충청권 18곳'

전국 44곳 중 40%…수도권·강원 각 10곳
입장료 비싼 대중제 세금 감면 중단 시급
"입장료 심의위만들어 폭리 관리 나서야"

［충북일보］ 코로나 시대 골프산업이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회원제보다 입장료(그린피)가 비싼 퍼블릭(대중제)가 전국적으로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회원제 보다 비싼 퍼블릭 소재지를 따져 보니 충청권이 전체 대비 40%를 차지했다. 충청권 소재 퍼블릭의 폭리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입장료가 회원제 평균을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를 초과하는 퍼블릭은 충청권 18곳, 수도권·강원권 각 10곳 등 전국 44곳이다.

이는 224곳의 18홀 이상 전체 퍼블릭 대비 19.6%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8년에는 불과 13곳에 불과했다.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는 곳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으로 주중 33만 원, 토요일 39만 원이다. 두 번째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세이지우드홍천cc로 주중 22만 원, 토요일 34만 원에 달했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된 골프장이 전체의 절반인 22곳에 달했다. 퍼블릭으로 전환하면 세금 차액인 4만 원 정도를 인하해야 함에도, 회원제 시절 입장료를 그대로 받는 곳이 많고 기껏해야 2만 원 인하한 셈이다.

결국 세금감면분인 1인당 2만∼4만 원씩을 골퍼들한테 돌려주지 않고 골프장이 편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골프장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정부와 각 지자체는 이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어 골퍼들의 불만만 쌓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그린피 인상 톱 10'에 들어간 퍼블릭은 모두 회원제에서 전환된 골프장이다. 이 기간 동안 퍼블릭 입장료는 주중 8.4%, 토요일은 6.8% 인상해 2% 상승에 그친 회원제 골프장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입장료를 가장 많이 인상한 퍼블릭은 충북 충주 소재 A골프장으로 토요일 입장료를 무려 7만 원이나 올렸다. 그린피를 과다하게 올린 골프장을 지역별로 보면 △충북 4곳 △경기 3곳 △강원도 2곳 △전남 1곳 순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이번 기회에 골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입장료가 비싸거나 많이 올린 퍼블릭과 콘도 회원 등을 분양해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골프장 등 골프대중화에 역행하는 골프장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또 각 지자체 별로 입장료심의위원회 등을 만들어 대중골프장의 입장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