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시대' 하드웨어 충분 소프트웨어 '빈약'

오송~옥산~오창~내수 신성장동력 가치 충분
오송역, 청주공항, 수도권 전철 등 인프라 기대
충북도·청주시 "메가시티 대비한 하천준설 나서야"

2021.01.27 20:13:03

[충북일보] 본보가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 집중취재 어젠더(Agenda)로 제시한 미호천 또는 미호강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대형 국책사업, 즉 하드웨어 측면도 중요하지만, 지역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사업부터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미호강 시대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중앙정부 차원의 대형 SOC의 경우 사업추진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에 앞서 충북도와 청주시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미호강 정비사업을 서두를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음성~진천~증평~청주~세종이 연결된 미호강과 관련된 하드웨어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집중된 상태다. 이미 완성된 사업은 전국 유일의 KTX 오송분기역과 청주국제공항 등이 있다.

여기에 사업추진이 확정된 수도권 전철 천안~오송~청주공항 연결, 충청광역철도망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 연결도 빼놓을 수 있다. 특히 경기도와 진천군 등이 추진하고 있는 동탄~진천국가대표 선수촌~청주공항 연결 철도사업 등도 미호강과 연계된 SOC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충북도의 청주시내 관통 전철사업 국가철도계획 반영 노력과 충북선 고속화 예비타당성 면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등도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향후 미호강 중심의 신수도권벨트를 구축하는데 없어서는 안 된 사업이다.

이처럼 하드웨어적인 사업수요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심천과 미호강을 연결하는 하천정비 또는 하천재생 프로그램은 더디기만 하다.

본보가 2018년 '미호천 시대'를 천명하면서 제시한 친수환경 조성, 즉 시민들이 하천과 함께 공존하고 가족단위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은 말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미호강 바닥에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퇴적물부터 준설한 뒤 지역 민·관·정이 참여하는 미호강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호강이 대전~세종~청주~천안을 연결하는 문재인 정부의 메가시티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퇴적물이 쌓여 있는 무심천 작천보의 경우 지난 1962년 폭 320m, 높이 3.0m로 건설된 뒤 무려 60년 가까이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골재업계가 10년 전인 지난 2013년 추정한 작천보 주변 퇴적량이 16만㎥ 정도다. 이는 15t 덤프트럭 2만 대 분량이다. 10년 뒤인 올해를 기준으로 볼 때 적어도 30만㎥에 달하는 퇴적층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충북도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9월 3m 높이에 수문 6개를 갖춘 240m 길이의 가동식 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대규모 준설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가 지난해 말 미호강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계획을 수립하면서 가장 먼저 준설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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