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가 경기는 주택·토지와 달리 '한겨울'

작년 4분기 기준 중대형 '5개 가운데 1개'는 비어
전국 투자 수익률은 상승, 세종은 전국 '최하위권'
한국부동산원 "수요보다 공급 지나치게 많기 때문"

2021.01.28 15:21:34

지난해 세종시의 주택이나 토지시장과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하지만 2월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가 경기는 아직 '한겨울'이다. 사진(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은 작년 11월 13일 낮 12시 30분께 아름동 상가 주변의 한가로운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작년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재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국 상가 경기가 크게 위축돼 있다.

특히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추진' 등의 개발 호재로 인해 지난해 주택과 토지 시장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과열된 반면 4분기(10~12월) 상가 경기는 전국에서도 가장 나쁜 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조사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종시의 주택이나 토지시장과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하지만 2월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가 경기는 아직 '한겨울'이다. 사진(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은 작년 11월 13일 낮 12시께 어진동 정부세종1청사 주변 상가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세종 집합상가 경기는 전국 평균보다 좋은 편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3분기(7~9월)보다 0.3%p 높아진 12.7%였다. 세종은 전분기보다 0.4%p 상승한 18.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19.0%) 다음으로 높았다.

따라서 세종시내에서 규모가 큰 상가 약 '5개 가운데 1개'는 비어 있는 셈이다.
전국 중대형 상가의 ㎡당 평균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0.51% 낮은 2만6천300 원이었다. 또 세종은 전국에서 전남(1만2천200) 다음으로 싼 1만2천600 원이었다.

모든 시·도에서 전분기보다 임대료가 떨어진 가운데, 세종의 하락률은 코로나 피해가 큰 대구(0.11%) 다음으로 낮은 0.19%를 기록했다.

전국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3분기보다 0.7% 상승한 7.1%였다.

세종은 전북(12.2%) 다음으로 높은 11.9%에 달했고, 전분기 대비 하락률도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1.6%를 기록했다.

전국 집합상가(운동·위락시설 등이 섞여 있는 건물) ㎡당 임대료는 3분기보다 0.43% 떨어진 2만7천600 원이었다.

하지만 세종의 경우 중대형이나 소규모 상가와 달리 집합상가 경기는 전국 평균보다 좋은 편이었다. 임대료가 전국 평균보다 200 원 비싼 2만7천800 원이었고, 전분기 대비 하락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0.21%였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세종 중대형 상가 수익률 전국 유일 하락

작년 4분기에는 전국적으로 3분기보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하락한 것과 달리 투자 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금리가 낮은 데다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자,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상업용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상가 등의 자산가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종은 모든 종류의 상가 수익율이 전국 평균보다도 낮았다.

중대형의 경우 전국 평균 투자 수익률은 3분기보다 0.25%p 오른 1.38%였다. 반면 세종은 시·도 중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하락(0.33%)하면서 △제주(0.49%) △경남(0.81%) △울산(0.89%) 다음으로 낮은 0.98%(전국 14위)에 그쳤다.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은 전국 평균이 1.21%, 세종은 1.14%였다.

또 전국적으로 전분기보다 0.13%p 오른 반면 세종과 경기는 각각 0.61%p·0.05%p 내렸다.

전국 평균 집합상가 수익률은 1.44%, 전분기 대비 상승률은 0.29%였다.

세종 수익률은 전체 시·도 가운데 최저인 0.63%였고, 상승률도 전북(0.03%) 다음으로 낮은 0.06%에 불과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세종은 정부청사 상권에서 전분기 재산세 납부에 따른 기저효과(基底效果)로 소득 수익률이 전분기보다 약간 올랐다"며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공실이 많아지면서 자산 가치 하락과 함께 전체적 투자 수익률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3분기에는 건물주들이 재산세를 내느라고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율이 올랐다는 뜻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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