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에도 고향 간다" 세종·충청이 전국 최고

9%씩인 서울,호남,대구·경북의 약 2배인 17%
'가덕도 공항 건설' 찬성률은 가장 낮은 23% 그쳐
국토 중앙 위치해 높은 접근성…무당층 비율 최고

2021.02.05 17:59:40

ⓒ한국갤럽
[충북일보] 올해 설 연휴(11~14일)에 고향을 찾는 주민 비율은 세종·충청이 △서울 △호남 △대구·경북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비율은 세종·충청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 지역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전국을 오가기가 편리한 데다, 정치적으로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無黨層) 비율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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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자영업자는 설 고향 방문 비율 낮아

한국갤럽이 만 18세 이상 국민 1천2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 실시한 2월 1주 여론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그 결과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12%만 '있다'고 응답했다.

작년 설 연휴(1월 24~27일) 직후인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정부는 작년 추석 연휴(10월 1~4일)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하지 말도록 국민들에게 적극 권유하고 있다.

작년 추석을 앞두고 벌인 갤럽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률이 16%였다. 하지만 갤럽이 지난 2018년 설을 앞두고 같은 해 1월 4주(23~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42%였다.

이번 조사에서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국 6대 권역 가운데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세종·충청(대전,충남·북)이 가장 높은 17%였다.

반면 서울,호남(광주, 전남·북),대구·경북 등 3개 권역은 각각 9%에 불과했다. 또 부산·울산·경남이 15%, 인천·경기는 12%였다.

성 별로는 남성(13%)이 여성(10%)보다 높았다.

직업 별로는 최고인 사무·관리직(18%)이 최저인 전업주부(5%)의 약 4배에 달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충격이 큰 자영업자(8%)는 주부 다음으로 낮았다.

또 자신의 생활 수준을 '상(上 ·높음)'이라고 생각하는 계층이 '하(下·낮음)'라고 생각하는 계층(7%)의 2배가 넘는 15%에 달했다.

한편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산업 기반이 취약해 코로나 사태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작은 편이다.

정경진(49·회사원·세종시 한솔동) 씨는 "2년전까지 서울에서 근무할 때와 달리 근무지가 세종으로 바뀐 뒤에는 고향(경북 왜관)에서 혼자 사시는 어머니(82)를 찾아 뵐 수 있는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며 "작년 추석 때와 달리 이번 설에는 아내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 '가덕도 신공항'에 김종인과 다른 국민의힘 지지자들 생각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오는 4월 7일 치러질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당(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최근에는 제1야당(국민의힘)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갤럽이 이번에 처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찬성(33%)보다 반대(37%) 의견이 더 많았다. 나머지 30%는 '모른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았다.

권역 별 찬성률은 이해 관계가 직접적으로 얽힌 부산·울산·경남이 49%(반대는 30%)로 가장 높은 반면 세종·충청은 23%로 최저였다.

반대율은 부산·울산·경남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구·경북(51%)을 제외하면, 세종·충청과 인천·경기가 각각 39%로 가장 높았다.

김 위원장 입장과 달리 국민의힘 지지자는 29%만 찬성하고 47%가 반대했다.

또 찬성과 반대률이 각각 정치적 중도층은 32% 대 45%, 무당층은 23% 대 39%인 점도 눈길을 끈다.

갤럽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는 표본오차가 ±3.1%p(95% 신뢰수준),응답률은 15%(총 통화자 6천880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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