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 중심으로 뜨는 유성구와 세종시

전국 사업비 집행액의 28.8%인 6조8천783억원
최근 3년 새 유성구 17.6%, 세종은 21.8% 늘어
대전-세종-청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탄력

2021.06.22 16:38:04

국책연구기관이 많은 대전 유성구와 세종시가 국가 연구개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반곡동에 있는 세종국책연구단지 모습.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전국적으로 대전에 집중돼 있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 인근 세종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에는 대전 서구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세종으로, 서울에 있는 기상청은 중기부를 대신해 올 연말께 대전으로 각각 이전한다.

이에 따라 대전과 세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대전-세종-청주를 중심으로 하는 '충청권 메가시티(Megacity·거대도시)'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이 많은 대전 유성구와 세종시가 국가 연구개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연구개발특구) 모습.

ⓒ유성구
◇대전시 전체 비중은 떨어지고

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부터 유성구에 조성된 대덕연구단지(연구개발특구)로 인해 국가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21일 발표한 '2020년 국가 연구개발 사업 조사 분석(안)'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총 23조8천803억 원이다.

이는 2019년(20조6천254억 원)보다 15.8%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인구 비중(50.4%)보다 18.7%p 낮은 31.7%에 그쳤다.

과기부는 "(2012년부터 세종시와 전국 10개 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 데다, 지방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년 사이 수도권 비중은 2016년 34.9%,2018년 33.2%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반면 지방은 △2016년 65.1% △2018년 66.8% △2020년 68.3%로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비중이 높은 3곳은 △대전(6조5천132억 원·28.7%) △서울(4조1천715억 원·18.4%) △경기(2조5천611억 원·11.3%) 순이었다.

하지만 대전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0.6%, 2018년 28.9% 등으로 꾸준히 낮아졌다.

2016-20년 지역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집행액 비중 추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성구·세종시 비중은 계속 높아져

이처럼 대전 비중이 떨어진 데에는 인근 세종이 부상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종에는 국내 최대 규모 정부청사가 있는 데다,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15개 국책연구기관이 2012년부터 수도권에서 이전했다.

그러나 대전시내 5개 구 중에서도 유성구 비중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인 세종과 제주도의 2개 시(제주·서귀포)를 포함한 전국 229개 시·군·구(기초자치단체) 를 기준으로 삼을 때 유성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2017년 기준 상위 5개 지역은 △유성구(5조4천108억 원·27.9%) △서울 성북구(5천273억 원·2.7%) △경남 사천시(4천823억 원·2.5%) △경기 성남시(4천586억 원·2.4%) △서울 강남구(4천357억 원·2.2%) 순이었다.
과기부에 따르면 △성북구에는 고려대·국민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사천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성남시에는 판교 정보통신기술(ICT)밸리 △강남구에는 한국특허전략개발원(KISTA)과 삼성서울병원 등이 각각 있다.

당시 세종시는 전년(4천170억 원)보다 64억 원(1.5%) 늘어난 4천234억 원(전국의 2.2%)으로, 국립농업과학원 등의 국공립연구소가 있는 전북 완주군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또 2020년 비중은 △유성구(6조3천624억 원·28.0%) △사천시(1조1천763억 원·5.2%) △성남시(5천986억 원·2.6%) △경남 창원시(5천379억 원·2.4%) △세종시(5천159억 원·2.3%) 순으로 높았다.

3년 사이 창원과 세종이 각각 5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이 기간 유성구는 집행액이 9천516억 원(17.6%) 늘면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p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금액이 925억 원(21.8%) 증가한 세종시도 비중이 0.1%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작년 기준으로 유성구와 세종시를 합친 금액은 전국의 28.8%인 6조8천783억 원에 달했다.

한편 창원시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전기연구원 등의 공공 연구기관이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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