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0대 대선 후보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지난 대선 때 모질게 한 부분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다양한 현안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먼저 이 후보는 "민주당의 가치는 민생, 개혁, 평화인데, 대통령께서 잘 수행하셨다고 본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 지사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까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전제한 뒤 "대기업들은 굉장히 좋아 자기생존을 넘어 아주 대담한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 밑에 있는 작은 기업들은 힘들다"며 "자주 현장을 찾아보고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많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안 가본 데를 빠짐없이 다 가보려고 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방역을 잘해서 이번 대선이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호응했다.
이날 차담 후 이철희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장동 관련 발언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장동의 '대'자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부동산 관련 언급 여부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사전에 이 후보 쪽과 얘기한 것은 선거와 관련된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체 안 하는 것으로 했다"고 했다.
또 면담 일정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DJ 때 노무현 후보 만난 것,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 만난 전례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한번은 이틀 만인가 삼일 만에 만났고, 한번은 12일인가 13일 만에 만나, 빨리 하면 이틀이고 늦어지면 12일이냐, 이렇게 해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자연스럽게 후보의 스케줄과 청와대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