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2만 원'… 골프장 캐디피 30% 폭등

2010년 10만 원서 올해 13만 원으로 상승
'캐디 구인난 속 캐디피 계속 오를것' 전망

2021.11.04 18:00:17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캐디피가 인상되고 있지만 실력이 부족한 캐디들이 늘어나면서 골퍼들의 불만은 물론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골프소비자원이 발표한 '연도별 캐디피 추이' 자료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지난 2011년 9만6천400원에서 올해 10월 13만600원으로 무려 34.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원제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도 올해 10월 13만4천400원으로 2011년보다 31.7%나 올랐다.

팀당 캐디피는 지난 2010년 10만 원에서 2014년 12만 원, 올해는 13만 원으로 올랐고, 22곳은 14만 원, 14곳은 15만 원에 달했다.

대중골프장(18홀 이상 235개소)의 경우, 팀당 캐디피가 12만원인 곳은 아예 사라졌다. 이후 13만 원 골프장이 219개소로 전체 대비 94%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157개소) 역시 팀당 캐디피가 13만 원 골프장이 133개소로 전체의 84.7%를 차지하고 있고, 15만 원 짜리도 13곳이나 된다. 13만 원은 지난 2017년 1개소에서 2020년 119개소로 늘어난 뒤 올해 10월에는 133개소로 급증했다.

이처럼 캐디피가 오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골프장 이용객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캐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캐디는 골프장에 꼭 필요한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양성보다는 이웃 골프장 캐디를 스카웃하는데 열중하다보니 캐디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캐디피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캐디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캐디지망생들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캐디업무를 하다보니 캐디서비스가 엉망이고 골퍼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골퍼들이 몰려들고 하루 2번씩 돌면서 캐디서비스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방 골프장의 캐디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노캐디, 마샬캐디제 도입 골프장이 급증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은 "골프경기에서 캐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캐디직은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캐디들에게 지불하는 캐디피가 업무량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다"며 "따라서 서비스 수준에 맞게 캐디피를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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