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양파값'에 서민들 한숨

음식점 가격 인상 불가피… 체감물가 부담

2009.03.04 17:40:07

양파값이 지난해에 비해 86%나 치솟는 등 일부 농축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연일 지속되면서 시중 음식점의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4일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양파 1망(1.5㎏) 가격은 3천680원으로 한 달 새 16%(500원)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선 무려 86%나 오른 가격이다.

애호박(1개)과 백오이(5개) 가격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68%와 47%가 오른 1천480원과 3천680원으로 판매되는 등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 중에는 생닭(1마리, 1.2㎏)의 가격이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6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농축산물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채소류의 경우 지난 2007년도 과잉공급으로 인한 가격폭락을 경험했던 농가들이 예년에 비해 재배면적을 줄인데다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생산량이 더욱 감소했기 때문이다.

닭의 경우는 사료값 인상에 따라 사육을 포기하는 양계 농가가 늘면서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이 가장 원인이다.

이와 함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량 감소와 수입원가 상승 또한 이들 품목의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일부 농축산물의 가격이 급등하자 이들 음식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음식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양파를 음식재료로 많이 쓰고 있는 중국 음식점들의 경우 양파값 고공행진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음식값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청주의 한 중국음식점 업주 박모(54)씨는 "하루 사용하는 양파양만 해도 30㎏ 가까이 되는데 요즘은 손님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생양파 주기도 겁난다"며 "양파값이 자꾸 오르면 자장면 값이라도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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