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탁, 중국산에 점령 당하다

도내 지난해 38건 올해 7건 적발

2009.03.19 19:20:09

편집자 주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농산물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여전해 '식탁 안전망'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도내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조차도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산인지 모르면서 먹는다(?)

농산물 원산지표시제 시행 이후 표시된 원산지만 제대로 확인하고 중국산 식품을 피하면 된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소비자들이 중국산인줄도 모르면서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음식물을 사먹는 일이 흔히 있기 때문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 중국산 농산물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적발된 건수는 모두 38건. 올해 들어선 2월 현재 7건이 적발됐다.

3만7천여개에 달하는 단속 대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단속인원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유명식당의 음식도 안전지대라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 도내 유명 프렌차이즈 식당의 누룽지백숙에 사용되는 누룽지도 중국산 쌀로 만들어졌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누룽지의 경우 제조업체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인 반면 사용업체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누룽지가 어느 나라 쌀로 만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누룽지를 대량 사용하는 업체들은 중국산이나 미국산 쌀로 만들어진 누룽지 값이 국내쌀로 만들어진 누룽지 값 보다 3배 가까이 싸기 때문에 대부분 수입쌀로 만든 누룽지를 선택하고 있다.

시민 이모(28·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씨는 "누룽지백숙을 먹을 때마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누룽지가 중국산이라고 하니 꺼림칙한 맘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수입 줄었지만 점유율은 여전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식품은 모두 491만t으로 전체 식품 수입량 중 11.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872만3천t(22.9%)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멜라민 파동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치(22만2천t)와 무(7천t)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됐으며 들깨(1만8천t), 마늘(5만2천t), 당근(7만8천t), 땅콩(2만8천t), 팥(3만1천t), 양파(3만8천t), 생강(5천t), 파(1천t) 등은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의 자급률이 3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품목의 국내 전체 공급량중 중국산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따리상 등을 통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들어오는 물량까지 치면 그 양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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