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로 막걸리 뜬다

주류 매출감소 속 판매량 35% 상승

2009.04.01 19:23:43

직장인 이모(34·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요즘 퇴근 후 술 생각이 나면 동료들과 함께 우암동에 위치한 소문난 한 파전집을 자주 찾는다.

회사에서 거리가 가까운데다 맛있는 안주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막걸리' 때문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달콤새콤한 특유의 맛. 최근엔 적당히 마시면 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막걸리를 자주 찾게 됐다.

이씨는 "예전엔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먹는 술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마셔보니 맛도 좋고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좋다"며 "요즘에는 막걸리를 찾는 여자들도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

불황에 짓눌린 마음을 달래주는 일명 '서민주'로 소주가 주춤한 사이 막걸리가 약진하고 있다.

31일 농협청주물류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달대비 35%나 급신장한 막걸리 판매량은 2~3월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주유일의 탁주양조장인 '청주탁주세종'에 따르면 올들어 매출이 15% 정도 늘었다.

반면 그동안 '서민주=소주'로 통했던 소주시장은 냉기가 감돌고 있다.

이마트, GS마트, 홈플러스 등 청주지역 6개 대형마트에 따르면 1곳을 제외한 5곳의 올해 1~3월 소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평균 8.6% 가량 감소했다.

와인과 위스키 같은 고급술의 경우는 1~3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가까이 급감했다.

이같은 막걸리 인기의 원인은 곡주는 영양분이 있어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웰빙'을 찾는 젊은층과 여성층이 새로운 구매층이 가세했기 때문이라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막걸리는 쌀을 주원료로 해서 단백질, 탄수화물과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군 그리고 10가지 이상의 유용한 필수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소주나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50% 이상 저렴한 가격대도 막걸리의 인기비결 중 하나이다.

'청주탁주세종' 관계자는 "막걸리는 달면서도 독하지 않아 특별한 안주없이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대표 술"이라며 "최근엔 원료의 품질도 높아지고 제조공정도 발달해 막걸리의 맛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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