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구입 줄고 헌차 구입 늘어

정부, 노후차량 교체 세금감면 혜택 발표후…

2009.04.07 06:29:45

10년 이상된 노후차량 보유자가 신차를 살 때 세금을 감면해주겠다는 정부 발표 뒤 신차 판매는 급감한 반면 중고차 매장에는 10년 이상된 중고차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2000년 1월 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차량을 팔거나 폐차한 뒤 새로 차를 구입하면 개별소비세 및 취·등록세를 각각 70%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가 지난달 말 이뤄지면서 신차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아자동차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도내 판매대수는 모두 2천405대로 근무일수 대비 평균 43대꼴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세금감면 발표 후에는 일일평균 판매대수가 30대로 급감했다.

사정은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

현대자동차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정부 발표전 65대였던 도내 일일평균 판매대수(1~3월 전체판매대수 7천249대)가 40대로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월말 마감 5일 동안 전체 월 판매량의 30% 가량이 몰리는 '월말효과'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달엔 정부발표가 월말께 이뤄져 차 판매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수요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차량 가격을 대폭 깎아주는 판촉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의 세금감면 폭이 워낙 크다보니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시행되는 5월이 되면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 이달의 손실분을 모두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고차매장은 10년 이상된 중고차량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한 중고차매장 관계자는 "올 초부터 10년 이상된 500만원 이하 차량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비중이 더욱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세금 혜택을 보는 1999년식 이하 대표 차종은 △소형차-엑센트, 아반떼, 누비라, 리오, 세피아, 라노스 △중형차-EF소나타, 레간자, 매그너스, SM5 △대형차-그랜저XG, 다이너스티, 체어맨 등이다.

이들은 출고된 지 10년 이상 됐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들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고차시장의 '반짝특수'에도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한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세금 감면은 신차 구입 가격의 할인효과와 같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도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5월 이후에는 구매자보단 판매자가 급격히 늘어 활발했던 중고차 판매가 주춤하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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