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지휘통제, 옥천 산불 키웠다

통신만 확보 안돼 초기진화 실패… 8일 오후 8시 재발

2009.04.08 11:52:37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에 지난 6일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7일 밤 능선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산 47-1번지 임야에 지난 6일 오전 6시부터 산불이 발생했으나 군과 소방당국의 미흡한 지휘통제로 산불이 확산돼 재난대비 태세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산불발생시 초기 진화 과정에서 잔불정리를 소홀히 한 채 상황을 종료시켜 3일 동안 식장산의 산림을 초토화시키는 결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군과 소방당국은 지난 6일 산불이 발생하자 공무원, 진화대원 등 146명과 산림청 헬기 5대, 등짐펌프 50개를 동원 진화에 나서 9시20분께 진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상황종료후 오후 1시30분께 또다시 재발화되면서 기체고장으로 뒤늦게 투입된 헬기 1대와 산불진화대원 100여명 등이 진화에 나섰으나 초속 10m/s의 강한 바람에 산불이 산 능선 곳곳에 삽시간에 번져 날이 어두워지면서 오후 8시께 헬기와 인원을 철수시켜 밤새 피해면적이 늘어났다.

옥천군 군서면 식장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물을 뿌리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군은 군서면 상중리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산불진화를 지휘했으나 지휘본부에는 인터넷도 설치하지 않고 노트북만 비치해 인터넷과 유선전화를 설치 컴퓨터를 통해 메일을 발송하는 신속한 상황파악에 나서고 있는 소방본부와는 대조를 보였다.

또한 7일 오후 2시30분 산불이 상중리 마을앞 100여m까지 번지자 주민대피령을 내려 놓고 대피장소를 지정하지 않아 주민들이 갈곳이 없어 갈팡질팡하는 하는 등 대처능력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오후 7시께 오동리까지 확산되면서 주민대피령을 내렸으나 이곳에서도 대피장소를 지정하지 않아 노인들이 밤 12시까지 밖에서 바들바들 떨며 진화현장을 지켜봐야만 했다.

산불로 인한 주민대피령이 내려지자 자유총연맹 새마을부녀회, 적십자 등에서 주민들을 위해 식사와 음료 등을 지원했으나 통제불능으로 지휘본부내에서 식사가 이뤄져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등 곳곳에서 지휘통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더욱이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서 옥천군이 진화 인력을 철수 시키려하자 진화작업 지원을 위해 방문한 도의 지휘관과 항공단장이 반대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는 등 미흡한 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같이 미흡한 상황대처로 인해 8일 9시 현재 산불은 산림 7ha를 태우고 군서면 오동리, 사양리에서 군북면 자모리, 이백리 능선으로 확산돼산림청 헬기 17대와 1천여명이 인력이 동원돼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8일 오후 8시 산불이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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