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화양구곡도' 현존 최고

박물관, 1756년작 소장

2009.04.13 21:34:18

구곡연구 전문가인 이상주 박사에 의해 현존 최고(最古)의 화양구곡도로 확인된 권신응 그림의 화양구곡도 가운데 4곡 금사담.

충북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양구곡도'(華陽九曲圖)가 현존 최고(最古)의 화양구곡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곡 연구가인 이상주 박사(중원대 외래교수)가 최근 충북대박물관 연보 17호를 통해 발표한 논문 '현존 최고의 화양구곡도' 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박사는 이 논문에서 "충북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양구곡도는 1756년 권신응(1728-1787)이 그린 현존 최고의 화양구곡도" 이며 "이를 통해 당시 화양구곡 내 건물의 위치와 규모, 명칭을 자세히 알 수 있어 건물 복원 시 고증자료로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충북대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화양구곡도는 1991년 2월 구입한 것으로 31.5㎝ × 37.5㎝ 크기이며 지금까지 기록상 확인된 화양구곡도는 모두 5종으로 실물이 발견된 것은 이중 2종이다.

현존 화양구곡도 가운데 1756년 권신응이 그린 화양구곡도가 가장 오래됐고 그 다음으로 1869년 이형부(1791-1851)가 그렸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이상주 박사

구곡연구 전문가

이 박사는 현존하는 화양구곡의 최종 설정자가 민진원(1664-1736)이고 그가 범위와 명칭을 변경·확정해 화양구곡을 완성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진원이 화양구곡 9개 곡의 범위와 명칭을 최종 확정한 시기는 1721년에서 1727년 사이일 것으로 이 박사는 추정했다.

또 민진원은 권상하가 포함시켰던 화양구곡 중 '칠송정'과 '선유동'을 제외했고 그 뒤 김시찬(1700-1767) 등이 선유동에 선유구곡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현재 알려져 있는 5곡 '첨성대', 6곡 '능운대'를 5곡 '능운대', 6곡 '첨성대'로 바로 잡아야 할 것도 아울러 지적했다.

이 박사는 "화양구곡도는 노론계의 학통 계승의 회화적 표상화로 제작된 것이다" 며 "가문의 권위와 명성에 집착한 일부 후손들이 문중의 선조가 남긴 창작품을 고의로 훼손·변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례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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