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경제 가벼운 '실속형'이 뜬다

소용량 포장상품 가격저렴해 판매량 '껑충'

2009.04.16 19:57:02

경기불황으로 얇아질 대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실속형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실속형 바람은 먹거리부터 전자제품들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불고 있으며, 부피나 기능을 줄인 반면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먹거리

대용량의 상품을 묶어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던 대형할인점들이 경기침체를 반영해 소용량 상품을 선보이자 즉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신세계 이마트 청주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감자, 양파, 고추, 마늘 등 농산물을 비롯해 음료수, 통조림 등 일부 가공식품을 소용량으로 담아 99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일명 '990 상품'은 출시 직후부터 일평균 60~70개 상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판매량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도 매주 목요일마다 품목을 달리한 '990 균일가 상품'을 선보여 쏠쏠한 매출신장을 맛보고 있다.

홈플러스 청주점 관계자는 "매주 품목이 변경되기 때문에 세부적인 매출량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소용량 포장 상품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업계도 가격을 크게 낮춘 실속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달부터 데리버거와 치즈버거, 돈까스버거 등 '실속메뉴 3종'을 각각 1천9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역시 1천700원짜리 불황형 간식메뉴 '스위트 머스터드 스낵랩'과 '스파이시 치킨 스낵랩'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제품

최근 전자제품업계는 본연의 핵심기능에 집중하는 '디버전스(Divergence·탈융합)' 제품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디버전스' 제품의 선두주자는 바로 '넷북'.

넷북은 인터넷과 문서작업 등 기본 사양에 충실하고 가격을 70만원대로 낮춘 미니노트북으로 시장규모가 1년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넷북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성능은 떨어지지만 인터넷, 문서작업, 영화·음악감상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 어린 자녀나 중·고등학생의 학습용으로 제격인 저가형 데스크톱PC '넷톱'도 출시됐다.

이밖에 부가기능을 삭제한 10만원대 내비게이션, 음성통화 위주의 휴대전화, 촬영 중심의 보급형 카메라, 화면없는 MP3 등도 대표적인 실속형 제품들이다.

가전제품에서도 그릴·건조 등의 부가기능을 없앤 4만원대 가스레인지부터 드럼세탁기의 절반 가격인 20만원대 세탁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마트 청주시 상당구 율량점 관계자는 "주로 젊은 고객층의 실속형 IT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실속형 제품을 찾는 구매자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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