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 실용학원 '전성시대'

취업·웰빙·재테크 등 관련 인기… 문화센터 강좌 수강생 몰려

2009.04.20 19:19:25

주부 김모(36·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씨는 최근 사직동에 위치한 한 제과·제빵학원을 등록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간식거리를 만들어줄 요량도 있지만 기왕이면 자격증도 취득하고, 장기적으로 취업 또는 창업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김씨는 "요리 실력이 늘면 가족들에게도 좋은 일이고, 나중에 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된다면 말그대로 '일석이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취업, 웰빙, 재테크 등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가 주목을 받으면서 학원가에도 '실용' 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패션, 퀼트 등 가정분야를 비롯해 제과, 제빵, 한식 등 요리분야, 네일아트와 천연화장품 등 미용분야 학원이 성업중이다.

이들 분야들의 공통점은 바로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

다른 분야와는 달리 이들은 교육수료후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데다 모두 자격증 취득으로 까지 연결될 수 있어 본인이 원하면 취업 또는 창업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의 G미용학원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다 보니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만약을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네일아트 등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경매물건이 늘어나면서 부동산경매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자 경매학원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H경매학원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지역특성상 수강생의 증감이 덜한 편이지만 대전권만 가더라도 경매학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기는 일반 사설학원보다 수강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영리 문화센터에서 더욱 쉽게 엿볼 수 있다.

청주시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40여개 강좌 가운데 '부동산공경매사', '한식조리사자격증', '컴퓨터활용능력자격증' 등은 최고 인기 강좌중 하나.

이들 강좌는 수강생 30~40명 모집에 평균 100~150여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는 일부 강좌에 대해 모집 횟수를 연 2회에서 연 3회로 늘려 실시하고 있지만 수강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아로마천연제품' 등은 웰빙 바람을 타고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시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인기 강좌 대부분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자격증 취득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수강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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