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부장관 청주 방문

장관님 납셨다… 물렀거라?

2009.05.11 18:43:34

11일 진행된 이영희 노동부 장관의 청주방문이 형식적으로 진행된데다 다음 일정을 핑계로 당초 계획된 시간의 절반 정도만을 채워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3시께 청주산단 소재 매그나칩반도체를 찾은 이 장관이 사업장을 순시하는 모습.

ⓒ김태훈 기자
노사를 격려하고 기업의 애로사항 청취를 진행된 이영희 노동부 장관의 청주 방문이 극히 형식적인 일정에 머물러 '속빈강정'이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일정은 철저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진행돼 방문 취지를 무색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11일 양보교섭을 실천한 매그나칩반도체(청주공단 소재)를 찾아 노사를 격려하고 기업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근로조건을 하향하되 고용을 유지하기로 하는 양보교섭을 체결한 사업장을 격려한다는 것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이날 당초계획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3시5분께 매그나칩반도체 사업장에 도착한 이 장관은 15분 정도 현장을 순시하고, 20분간 형식적인 대화만 오고간 노사간담회를 가진 뒤 서둘러 사업장을 떠났다.

이유는 다음 일정 때문에 더 이상 지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장황했던 이 장관의 매그나칩반도체 방문은 형식적인 선에서 당초 계획했던 70분도 절반만 채운 채 마무리된 셈이다.

노동부의 이해할 수 없는 이 장관의 방문일정 진행은 이 장관이 매그나칩반도체 방문에 앞서 찾은 노동부 청주지청에서도 보여졌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노동부 청주지청을 찾은 이 장관은 15분간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청주지청은 지역의 현황과 당면업무를 알리는 업무보고를 비공개로 진행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한 노동부 청주지청 관계자는 업무보고 자료만이라도 공개를 요구하는 일부 취재진에게 "자료를 보여달란다고 무조건 보여줘야 하느냐", "누가 오라고 했느냐"는 등의 적대적인 말을 쏟아내며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이 후 진행된 이 장관의 청주고용지원센터 방문도 10여분간 센터 직원들을 격려하고, 1~2명의 민원인과의 짧은 대화로 서둘러 마무리됐다.

이날 청주고용지원센터에 민원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한 시민은 "우루루 몰려 왔다 우루루 몰려 가길래 궁금해 하기만 했지 장관이 왔다갔는 줄도 몰랐다"며 "먹고 살기 힘들 이 때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야지 직원들과 악수만 나누고 서둘러 떠나면 무엇하느냐"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와 관련 노동부 청주지청 관계자는 "청주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천안에서 있을 예정인 직원 강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전체 일정이 다소 급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한 뒤 업무보고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선 "업무보고 자료에 노사갈등 분규 사업장, 고용지원금 대상 사업체 현황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있어 공개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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