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둥지 튼 '비둘기 가족'

음성군청 소나무서 두달째 생활 '눈길'

2009.05.17 15:22:54

음성군청 왼편에 조성된 쉼터의 소나무 위 둥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새끼 멧비둘기 두마리.

음성군청 정문 왼쪽에 조성된 쉼터의 소나무 위에 야생 멧비둘기가 튼 둥지에서 새끼 두 마리가 자라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둘기가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3월 초순으로 둥지를 만들고 두 개의 알을 낳은 어미 새가 알을 품은 지 한 달만에 새끼가 태어났고 수컷은 먹이를 날랐다.

새끼 비둘기 두 마리는 알에서 깨어난 지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 아직 솜털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둥지를 떠나도 될 만큼 자랐다.

멧비둘기 한 쌍이 둥지를 틀 때부터 지켜봤다는 김경호(48.음성군청 재난관리담당)씨는 "소나무 위의 둥지가 어른이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높이에 있어 새끼들이 사고 없이 자랄 수 있을까 걱정해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음성군청 왼편에 조성된 쉼터의 소나무 위 둥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새끼 멧비둘기 두마리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은 "멧비둘기가 도심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종종 보고되고 있다"며 "부부 멧비둘기가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곳을 택해 집을 짓고 알을 낳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멧비둘기는 우리나라 텃새로 알은 한 번에 2개만 낳고 경계심이 강해 지나친 관심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자연이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기에 잘 보호해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멧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기과에 속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새로 몸길이는 33㎝ 정도이며 여름에는 짝지어 번식하고 겨울에는 무리지어 생활한다.

음성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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