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시장분석 후 창업해야"

미국산 쇠고기 취급전문점 김흥규씨

2009.05.25 19:07:58

"사실 지금도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내 사업을 시작한 걸 조금은 후회하고 있어요. 생각만큼 쉬운 길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이미 쏟아진 물인데 끝까지 도전해 봐야하지 않겠어요·"

18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김흥규(49) 사장의 첫마디였다.

현재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정육식당을 운영하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 사장.

그러나 그의 창업 도전기가 처음부터 순탄한 건 아니었다.

국내 굴지의 특장차 생산 회사에서 관리 부본부장까지 지냈던 김 사장에게 있어 미래가 보장된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건 어찌 보면 도박인 셈이었다.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정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규 사장.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도전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일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하면 위험성이 높지만 반대로 준비자금이 적게 들기 때문에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해 1월 김 사장은 값싼 미국산 쇠고기 유통업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 판단,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한 고급 미국산 쇠고기 브랜드 충청총판을 열게 된다.

특히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과 고급 쇠고기만을 취급하는 차별화는 또다른 경쟁력이라 자신했다.

개점 초 그의 판단은 적중하는 듯 했다. 설날을 앞두고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5월께 갑자기 광우병 파동을 일기 시작하더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중단돼 판매할 물량도 확보할 수 없었으며, 매장을 찾는 사람조차 전혀 없어 텅 빈 매장을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야만 했다.

"처음엔 너무나 장사가 잘돼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죠. 그런데 광우병 파동 같은게 찾아올 줄 누가 알았나요. 제가 시장분석을 제대로 못한 탓이죠."

김 사장은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다.

커다란 금전적 손해를 입은 김 사장은 같은해 8월께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는다.

직장생활을 할 당시 들었던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내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곳에서 그는 매출확대, 시설개선 등 경영개선과 업종전환에 필요한 컨설팅 지원을 받아 현재 운영중인 정육식당 형태의 업종으로 전환하게 된다.

취급품목도 고급 미국산 쇠고기 뿐만 아니라 무항생제(친환경)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다양화 시켰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는데 800만원 상당의 고정비를 충당하고 먹고 살만한 정도는 돼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 정도면 만족스럽진 않지만 괜찮은 것 아닌가요. 이게 모두 소상공인지원센터의 검증된 자료와 정확한 시장분석의 도움이라 봐야죠"라며 김 사장은 소상공인지원센터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김 사장은 창업 전선에 새롭게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한 번의 실패를 맛본 선배로서 전하고픈 충고의 한마디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사업을 한다는 건 직장생활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육체적으로는 다소 편할 수 있어요. 그러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니 그 부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죠. 그래도 창업에 도전을 해야겠다면 반드시 충분한 정보수집과 정확한 시장분석을 한 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때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답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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