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해교육의 산실 옥천 삼양초등학교

정정우 교장 "미래 사회 주역으로 키울 터"

2009.05.31 14:52:03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통합교육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 미래사회 주역으로 키우고 있는 옥천 삼양초등학교 정정우 교장(60·사진).

정 교장은 다문화가정으로 인한 미래 사회에 도래될 문제점을 직시하고 학생들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을실시해 다문화가정이해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초등학교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4월말 현재 189개교에 1천11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삼양초등학교에는 옥천군 전체 73명의 절반인 34명이 재학중이며 지난해 28명에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1개반을 차지할 정도로 학생수가 많아져다문화이해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소속된 베트남 강사가 다문화이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통의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정 교장은 다문화가정의 언어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일씩 언어교육과 아동학습지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수시로 대화의 장을 통한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을 찾아 분석하고 교육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특히 정교장은 차별과 편견, 문화 격차와 학습에 어려움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을 일일 교사로 지정, 직접 교단에 서서 일반 학생들에게 문화와 풍습을 이해시키는 등 보편적인 가치관과 타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인성교육을 병행해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정 교장은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 34명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개인 신상을 일일이 파악할 정도로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관심이 남 다르다.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전교생 1천779명을 대상으로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소속된 베트남, 필리핀 강사로 하여금 '베트남 여행', 고학년은 '필리핀 여행'이라는 주제로 다문화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각 나라의 인사말, 음식문화, 전통의상, 전통놀이, 동요익히기 등 체험활동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또 지난 3월13일 1박2일 동안 다문화가정 12가구와 일반가정 5가구, 교사 등 51명이 참가한 가운데 충남 공주도령서당에서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이 함께하는 한국문화체험캠프를 실시하는 등 문화적 특성 차이를 이해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4학년 박은영의 어머니 (미야하라 나오미)는 "학교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다문화교육을 통하여 학교교육을 알게 되었고 자녀의 학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많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삼양초등학교는 지난 3월1일부터 오는 2010년 2월 28일까지 충청북도교육청 지정 다문화이해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방과후학교 교육 기회를 제공해 학력신장을 돕는 한편 전통문화와 예절을 익힐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정 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 학습보다는 개인의 소질을 살리는 재능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문화어린이를 중심으로 리듬악기부터 가락악기 등 다양한 우리 전통악기를 이용한 작은 합주단을 조직해 2학기 학습발표 축제때 발표회를 갖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옥천군 안내면 출신으로 지난해 3월1일 부임, 남다른 애향심으로 '정직하고 예의바른 능력있는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교육현장에서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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