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춘추민속관장 일제시대 태극기 공개

무명천에 목판 인쇄… 3.1만세 운동·해방때 사용

2009.08.13 16:00:28

정태희 관장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일제시대 사용된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옥천의 500년된 고택(古宅)인 춘추민속관 정태희 관장(55)이 일제시대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무명천 태극기 2점을 공개했다.

13일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춘추민속관 정태희(55)관장은 집안을 정리하다가 창고 깊숙히 작은 상자에 보관돼 있던 무명천에 목판으로 인쇄된 태극기를 발견했다.

이 태극기는 가로 30㎝, 세로 50㎝크기로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만 물감이 다소 퇴색돼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태극기는 옛 여인네들의 숨결이 가득한 무명천위에 건곤감이가 뚜렸하게 새겨져 있으며 당시 사찰 등에서 사용되었던 천연염색료인 당채로 제작돼 있으며 양끝에 깃대에 걸수 있도록 2개의 끈이 달려있다.

정 씨는 "5년전 집을 매입해 집안을 정리하던 중 창고안에 먼지가 쌓인 상자안에 태극기가 나와 독립운동을 하던 분의 유물같아 잘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전통한옥인 이 고택은 1856년(철종 7년) 건립된 것으로 일제시대 국고국장(한국은행장)을 지낸 오윤목씨가 살았고 마당에 뒷뜰에는 당시 일왕(日王)을 추모하는 "명치천황어일주년제기념비(明治天皇御一週年祭紀念碑)"라는문구가 새겨진 비석이 있는 곳에서 태극기가 창고안에 보관돼 있었점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또 정관장은 일제시대 천안 병천 아우네 장터에서 3.1운동때 사용했고 8.15광복을 맞아 거리에 들고 나가 흔들던 태극기 1점도 공개했다.

이 태극기는 천안에 살고있는 김모씨(85)가 할아버지의 유물을 소장해 오다 근대유물을 수집하는 정씨에게 잘 보관해 달라며 전달한 것이다.

정씨에 따르면 "당시 김모씨는 태극기를 전하면서 유관순여사와 함께 독립만세를 외치며 운동에 동참했던 것"이라며 "해방되던 날에는 이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해방의 기쁨을 함께 했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현재 4천여점의 사라져가는 근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옥천 구읍에 전시공간이 마련되면 이 유물들을 전시할 계획이며 현재 옥천 멋진 신세계(구 장계관광지)의 요청으로 이곳에 일제시대 사용된 근대유물 100여점을 전시중에 있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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